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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포춘 선정 500대 기업 CEO 초청 상영"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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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쩔수가없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내년도 미국 아카데미상 예비후보에 오른 가운데 현지 배급사가 글로벌 500대 기업 CEO(최고경영자)를 초대하는 특별 상영회를 연다. 실제 CEO들이 얼마나 참석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 및 수상을 노리는 일명 ‘오스카 캠페인’의 신선한 홍보마케팅 발상으로 눈길을 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미국 배급사인 네온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SNS를 통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매년 세계 최대 매출 기업을 선정하는 500대 기업의 CEO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특별 상영회 초청장을 공개했다. 네온은 17일 오후 5시 뉴욕에서 “존경하는 기업 경영진 여러분만을 위한 ‘어쩔수가없다’ 특별 상영회에 초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 이메일 주소를 통해 참석 여부를 알리는 ‘RSVP(Répondez s’il vous plaît)’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네온의 이번 특별 상영회는 ‘어쩔수가없다’가 그린 이야기와 담아낸 메시지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어쩔수가없다’는 25년 동안 몸 바쳐 일해온 회사에서 한순간 해고당한 주인공(이병헌)이 처절한 현실과 세상에 나서며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네온은 초청장에서 ‘어쩔수가 없다’가 “기업의 위대함을 이루기 위한 (경영진)여러분의 숭고한 사명의 여러 측면을 조명한다”면서 “직원들의 생계를 지켜야 한다는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부터, 경제 성장을 위해 정복해야 할 시스템, 전략적 인수합병과 구조 재편의 시기에 여러분이 통제하고 관리해야 하는 조건과 자원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진정으로 여러분과, 여러분이 만들어온 기업문화에 말을 거는 작품이다”고 소개했다.

네온의 이번 특별 상영회에 대해 미국 영화전문 데드라인은 “기발한 마케팅의 최신 사례”라고 가리켰다. 특히 내년 미국 아카데미상을 겨냥하는 ‘오스카 캠페인’의 한 행보로 보인다.

‘어쩔수가없다’는 내년 3월 열리는 제9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5편의 최종 후보작을 가리는 15편의 예비후보에 포함됐다. 이어 오는 25일 미국에서 정식 개봉하며, 내년 골든글로브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병헌) 등 3개 부문에도 후보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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