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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먹고 노화 늦춘다?"... 2025년 식탁 점령한 '저속노화' 열풍
스타트업엔식품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맛과 편의성을 무기로 했던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이제는 영양 성분표를 깐깐하게 따지는 스마트 컨슈머를 겨냥해 '성분 전쟁'에 돌입했다.
◇ "흰쌀밥은 옛말"... 즉석밥 시장, 잡곡으로 승부수

하림은 자사의 즉석밥 브랜드 ‘더미식 밥’의 라인업을 14종까지 확대했다. 기존 백미 중심의 시장 구조를 귀리, 메밀, 흑미, 현미 등 다양한 잡곡으로 재편하겠다는 의도다. 눈여겨볼 점은 공정 방식이다. 곡물 특유의 거친 식감이나 즉석밥 특유의 이취를 잡기 위해 보존료 없이 100% 쌀과 물만 사용했다. 냉수가 아닌 온수로 뜸을 들이는 공정을 도입해 포장 필름과 밥알 사이에 공기층을 형성, 눌리지 않은 고슬고슬한 식감을 구현한 점은 기술적 차별화 포인트로 꼽히다. 이는 건강을 챙기면서도 밥맛은 포기할 수 없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든 전략으로 풀이된다.
◇ 의학 전문가와 손잡은 유업계... '저당·고단백' 공식 확립

이 제품은 정 교수가 주창한 마인드(MIND) 식단의 핵심인 렌틸콩을 주원료로 채택했다. 현대인의 과도한 당 섭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탕을 배제하고, 190mL 한 팩당 당류를 1.5g 수준으로 낮췄다. 대신 식물성 단백질 9g과 식이섬유 3g을 채워 영양 밀도를 높였다.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의학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 신뢰도를 확보하려는 시도는 식품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문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 피자집에서 단백질을 찾다... 경계 무너지는 외식업계

새로 출시된 ‘치즈 볼로네즈’에 적용된 하이프로틴 치킨면은 단백질 함량이 약 13g에 달한다. 달걀 2개 분량의 단백질을 면 요리로 섭취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도미노피자 측 데이터에 따르면 구매자의 과반수(54.5%)가 2030 세대였으며, 특히 남성 고객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운동과 식단 관리에 민감한 젊은 남성층이 피자를 주문할 때 죄책감을 덜 수 있는 대안으로 해당 메뉴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은 '건강한 음식은 맛이 없다'는 고정관념이 완전히 깨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칼로리만 낮추는 것을 넘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균형을 맞추고 노화 속도까지 고려한 정교한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