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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로보택시 기대감에 사상최고치 경신
EV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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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가 16일(현지 시간)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무인 로보택시 주행 테스트 소식을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키운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4.57달러(3.07%) 오른 489.8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1년 전 기록한 장중 최고가 488.54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주가 상승으로 테슬라 시가총액은 1조6300억 달러(약 3413조 원)로 증가해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등 주요 기술기업들을 앞섰다.

주가 급등은 머스크 CEO가 15일 소셜미디어 X에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탑승자 없이 주행 중인 로보택시 영상을 공유한 이래 이어지고 있다. 그는 “차량에 탑승자가 없는 상태로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올해 6월부터 오스틴에서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로 로보택시를 시험 운영해왔다. 낙관적인 투자자들은 이번 발표를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전기차를 로보택시로 전환한다는 오랜 목표를 실현할 신호로 받아들였다.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장은 2030년까지 수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웨이모와 테슬라가 이 시장의 선두주자다. 웨이모가 라이다 센서나 레이더 등 고가 센서로 안정성을 높인 반면, 테슬라는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테슬라는 올해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연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호조를 보였으나, 이후 머스크 CEO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면서 회사 경영을 등한시한다는 지적과 함께 하락했다. 전 세계 극우 정치인 지지와 정치적 선동 발언으로 소비자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브랜드 평판과 판매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1분기 차량 인도량은 13% 감소했고 자동차 매출은 20% 급감했다. 2분기에도 판매 감소세가 지속되며 자동차 매출이 16% 하락했다. 4월 7일에는 주가가 214.25달러까지 떨어졌고, 6월 5일에는 하루에만 14%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3분기 매출이 12% 증가했다. 이후 머스크 CEO가 경영 활동에 집중하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는 반등했다.

올해 들어 15일 기준까지 테슬라 주가 상승률은 약 17.7%로 같은 기간 15.9% 상승한 S&P500 지수를 앞질렀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미국 기술기업 가운데 구글(62.4%)과 엔비디아(31.3%)만이 테슬라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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