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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다시 유니폼 입은 모습 보니까…방출통보 속상” 카나쿠보 키움행에 어머니 감격의 눈물, 사연이 있다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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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쿠보 유토의 부모/키움 히어로즈 유튜브 캡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들이 다시 유니폼 입은 모습을 보니까…”

키움 히어로즈의 아시아쿼터 카나쿠보 유토(26)는 사생활 이슈로 일찌감치 업계에 화두를 던진 투수다. 불륜 및 낙태 이슈가 있었다. 이 사건 이후 공교롭게도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카나쿠보는 본래 아내와 정상적으로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그를 영입했다.
카나쿠보와 부모님/키움 히어로즈 유튜브 캡쳐
키움은 16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카나쿠보의 계약 및 입단식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 부모님이 동석해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아직 젊은 아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으니, 부모 마음이 좋을 리 없었다. 카나쿠보의 부모는 그와 관련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리고 아들과 계약을 맺은 키움에 감사하다고 인사까지 했다.

카나쿠보의 아버지는 “아들의 야구를 볼 수 없게 되는 건가 생각했는데 다시 야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기쁘고 불러준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에 대해 “어릴 때부터 정말 지는 걸 싫어해서 야구뿐만 아니라 가족과 게임을 할 때도 지는 것을 싫어했다. 어릴 때부터 승부욕이 남달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아들의 한국어 실력이 제일 걱정이다. 그래도 구단 관계자들이 따뜻하게 맞아줘서 안심이 되고 불안하기보다 이젠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 본인과 팀의 승리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어머니는 끝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몸이 움직이는 한 야구를 계속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고 생각했다. 방출 통보를 받았을 땐 속상했다. 이렇게 불러줘서 한줄기 빛이라고 할까, 기쁘게 생각하고 있었다. 감사하다”라고 했다.

부모에게도 아들의 계약을 눈 앞에서 지켜보는 건 특별했다. 어머니는 “이렇게 같이 계약 현장에 있는 건 처음이다. 함께하니 더욱 감동이다. 아들이 다시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니까 앞으로 다시 열심히 해야 겠구나 하고 실감한다. 그리고 응원하러 꼭 오려고 한다”라고 했다.

카나쿠보의 부모는 프로의 의미를 잘 안다. 아버지는 “야구선수는 팬들이 있기에 비로소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뜻하게 계속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유토가 팀의 우승을 위해 더욱 열심히 하길 바라고 아들에게 많은 성원을 보내주면 감사하겠다”라고 했다. 어머니는 “유토가 응원해주는 분들을 위해 야구장에서 힘을 모아서 정말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고 우리도 열심히 응원할 테니까 사랑받을 수 있는 플레이를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카나쿠보도 소감을 남겼다. “구단에서 제안을 줘서 야구장에 올 수 있게 돼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 제안해줬을 때는 야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까지 가족이 응원해줬으니까 앞으로도 야구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어제 한국에 들어왔는데 부모님이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 이곳저곳 다녀보기도 했고 여기까지 걸어왔는데 역시 ‘한국 풍경이 예쁘다’고 하셨다. 고척스카이돔도 예쁘다고 했다. 구단의 첫 아시아쿼터인데,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지고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마음도 생겼다. 그리고 보답할 수 있게 결과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카나쿠보는 키움의 간판스타 송성문과 친해지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송성문이 내년에 메이저리그에 가면 같이 뛸 수 없다. 또한, 카나쿠보는 자신의 장점으로 포심을 꼽았다.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이다. 그는 “패스트볼에 자신이 있는데 한국 타자들은 패스트볼에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래도 그 안에서 내 스타일의 패스트볼로 승부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아주 간단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카나쿠보는 “한국어를 빨리 배우고 싶다. 아무래도 한국어를 배워야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라고 했다. 현재 카나쿠보가 할 수 있는 한국어는 ‘배고파요’ ‘맛있어요’다. 직접 선보였다. 좋아하는 음식은 삼겹살과 치킨. 카나쿠보는 “X촌치킨 먹었다. 진짜 맛있었다”라고 했다.
카나쿠보/키움 히어로즈
끝으로 카나쿠보는 “차근차근 열심히 해서, 팀 승리를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까 많은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잘 부탁드린다. 키움 히어로즈 파이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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