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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과메기는 이렇게 드세요…남편이 "왜 이제야 해주냐"며 너무 좋아합니다
위키트리특히 날것이 부담스럽거나 비린 맛이 걱정되는 사람에게 과메기 조림은 겨울 별미로 제격이다. 차가운 바다의 기운을 머금은 과메기를 불 위에서 천천히 익히면 맛은 깊어지고 먹기는 훨씬 편해진다.
과메기는 원래 꽁치나 청어를 겨울 바람에 말려 만든 저장식품이다. 기온이 낮고 습도가 적은 12월에 가장 맛이 안정되는데, 이 시기 과메기는 지방이 단단하게 응축돼 조리해도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조림으로 만들면 겉은 쫀득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나며, 생과메기 특유의 비린 향도 크게 줄어든다. 겨울에만 가능한 조리법이라는 점에서 계절감도 분명하다.

조림을 할 때는 손질이 맛을 좌우한다. 과메기를 한 번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은 뒤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하면 표면의 염분과 잡내가 줄어든다. 이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무 위에 올려 끓이면 과메기에서 나온 기름이 무에 배어들어 국물 맛이 깊어진다. 센 불보다는 중약불에서 천천히 조리는 것이 중요하다.
양념은 복잡할 필요가 없다. 간장, 고춧가루, 마늘, 생강 약간만으로도 충분히 감칠맛을 낼 수 있다. 생강은 비린 향을 잡아주고, 마늘은 겨울철 면역력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청양고추를 조금 더하면 느끼함이 줄어들어 밥과 잘 어울리는 조림이 완성된다.

12월 식탁은 자칫 무겁고 기름지기 쉽다. 이럴 때 과메기 조림은 바다의 풍미와 따뜻한 조리법이 어우러져 색다른 만족감을 준다. 제철 식재료를 가장 알맞은 방식으로 먹는다는 점에서 계절 음식의 매력도 분명하다. 올겨울, 과메기를 싸 먹는 대신 조림으로 한 번 더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