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읽음
박정희 전 대통령 손자, 해병대 수료…아버지 마주치고 '눈물'
위키트리
0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손이자 박지만 EG 회장의 장남인 세현 씨가 해병대 병사 1323기를 수료한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성인이 된 이후 그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일보가 6일 해병대 전우회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경북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병사 1323기 수료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지만 회장과 배우자 서향희 여사가 직접 참석해 아들의 수료를 지켜봤다. 세현 씨는 박 회장과 서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네 아들 중 장남이다.

세현 씨는 미국에서 유학하던 중 귀국해 지난해 10월 27일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인 병역 이행을 넘어 가장 훈련 강도가 높다고 알려진 해병대를 선택한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진행된 이번 수료식은 혹한기 훈련을 마친 병사들의 마지막 관문이었다.
수료식 현장에서 세현 씨는 아버지 박 회장을 향해 관등성명을 대며 거수경례를 올렸다. 이 과정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박 회장은 경례를 받으며 아들을 포옹했고, 가족 간의 절제된 감정 교류가 짧은 순간에 담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현 씨는 이번 수료식에서 미 해병대 장군상을 수상했다. 이는 교육 과정에서 성실성과 우수한 태도를 보인 훈련병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종문 해병대 교육훈련단장은 훈시에서 “1323기 해병들은 한파조차 개의치 않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며 “가족과 친지,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세현 씨는 향후 해병대 전방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해병대는 실전 중심의 훈련과 임무 특성상 최전방 근무 비중이 높아, 그의 향후 복무 과정 역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입대는 집안의 군 이력과 비교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조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육군 대장으로 예편했으며, 부친 박지만 회장 역시 육군사관학교 37기 출신으로 대위로 전역했다. 대대로 육군 출신인 집안에서 세현 씨가 해병대를 선택한 것은 본인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이나 재계 활동과 거리를 두고 성장해온 세현 씨는 그동안 언론 노출이 거의 없었다. 이번 수료식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모습이 알려지면서, 그의 병역 이행 방식과 선택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재계와 정치권에서는 “병역을 피하지 않고 자원입대한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와 함께,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해병대라는 선택 자체가 강한 상징성을 갖는 만큼, 세현 씨의 군 복무는 당분간 조용히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편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이번 1323기 수료를 통해 총 수백 명의 신병을 실전 부대에 배치하게 된다. 혹독한 훈련을 마친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세현 씨 역시 다른 병사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군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