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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李 "체육계 투명·비폭력 중요…관광 정책 출국납부금 현실화 필요"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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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체육계 단체들의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과 위계적 폭력을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관광 정책과 관련해선 출국 납부금 제도의 현실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및 기관 업무보고에서 "관습 때문에 폭력이나 도덕 문제들이 상당히 많이 제기된다"며 "각 조직 단체가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구성원들이 공정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휘영 문체부 장관에게 "'한 번 회장은 영원한 회장'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이런 체육 가맹단체가 많다고 알고 있다"며 "이러면 조직 자체가 죽는다. 대한체육회는 직선제로 하고 임기 제한도 하는데, 가맹단체나 지역단체는 어떻게 되고 있나"고 물었다.

최 장관은 "대한체육회는 새롭게 정관을 개정해서 적용하려고 한다. 이를 가맹단체와 지역단체에도 확산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2029년 1월 대한체육회장 선거, 2030년 말 지방체육회장 선거까지 직선제를 도입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늦으면 내년 말까지 선거 규정과 관련해서 정의를 내려서 각 종목 단체와 지방체육회에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유 회장은 "불공정한 부분을 뿌리 뽑기 위해 데이터를 확보해서 개선 노력 중이다. 선거 제도 개편 과정에서는 선수와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결여돼 있다. 민주적으로 선수 및 지도자, 현장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면 그 누구도 피해 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체육계 폭력 문제에 대해 강력 대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몸을 쓰는 영역이라 그런지 폭력 문제가 언제나 남아있다. 특히 성추행, 성폭력 문제가 여전히 음지 속에서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며 "한번 걸리면 공적 스포츠·체육 활동은 아예 못 하는 걸로 그렇게 각오하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 폭력, 윤리 문제를 잘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관광 정책과 관련해선 출국납부금 제도를 짚었다. 이어 "출국납부금을 현실화해야 한다"며 "1만원이던 출국납부금이 깎이면서 재정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최 장관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다른 나라 10곳을 조사해 봤더니 출국납부금 평균치가 2만9000원이었다"면서 "우리 국민은 해외에서 2만9000원을 내는데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7000원만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도하게) 증액하면 국민들이 화를 낼 수 있다. (인하 전 금액으로) 원상복구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면서도 "재정 문제를 고려해 세계적인 추세를 보고 적절하게 처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 활성화의 장애 요인으로 지적되는 바가지요금 문제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형식적으로 행정 제재 말고 바가지 자체가 행정 제재의 사유가 되나. 현행법상 정식 업소는 그나마 규제가 된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들은 노점"이라고 했다.

이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싸게 받는다'는 것을 어떻게 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바가지는 전통적으로 문제가 됐다. 근본적인 대책이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 연구를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지역사회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전체적으로 도움이 된다. 그런데 가끔 소수가 분위기를 망친다. 문화 수출이라는 측면에서 관광은 정말 큰 산업의 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외국인 상대 카지노 인허가권과 관련해 민간이나 특정 개인에 내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게 사실 도박 아닌가. 국가가 특수한 목적에 도박을 허가해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개인에게, 특정 업체에 내주냐, 그러니 특혜라고 한다"면서 "이런 건 공공영역에 내주고, 그러면 수익을 공적으로 유익하게 쓸 수 있다. 문체부가 나중에 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입장료 없이 운영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관련해선 유료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무료로 하면 격이 떨어져서, 싸게 느껴서 귀하게 느낄 필요도 조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증가 추세를 보고 받은 뒤에는 "관람객이 현재 수준 정도 유지된다고 보면 수용성은 충분하냐"고 물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원래 소방법상 일일 적정 인원이 1만5000명인데 지난 7월30일 가장 사람이 몰렸을 때 4만3000명이 왔다. 안전 관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에 최 장관은 "내년에는 예약제도 하려고 하고 관람료 유료화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 장단점이 있어 여러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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