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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월드컵 함께했던 정승현, '신태용 감독에게 폭행 당했다' 영상 유출…스포츠윤리센터 사건 접수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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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과 정승현/중앙일보 보도 영상
신태용 감독/마이데일리 DB
정승현/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신태용 감독이 울산 선수단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정승현의 뺨을 때린 일이 재언급되고 있다.

울산은 지난 8월 신태용 감독을 선임한 가운데 신태용 감독이 선수단 상견례 자리에서 정승현과 악수를 한 후 손으로 정승현의 뺨을 건드리는 영상이 유출됐다. 울산 선수들과 차례로 악수를 이어간 신태용 감독은 정승현과 악수 후 정승현의 뺨을 손으로 건드렸고 이후 선수 개개인과의 인사를 이어갔다. 신태용 감독은 정승현과 함께 2016 리우올림픽과 2018 러시아월드컵을 함께한 경험이 있고 올해 울산에서 재회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 K리그1에선 시즌 최종전까지 잔류를 확정하지 못하며 강등권 탈출 경쟁을 펼쳤다. 신태용 감독은 울산 감독에 부임한 후 두 달 만에 계약이 해지되어 팀을 떠났고 신태용 감독이 팀을 떠나는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울산의 이청용은 지난 10월 신태용 감독이 팀을 떠난 후 열린 광주와의 경기에서 골프세리머니를 하며 신태용 감독을 저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울산의 수비수 정승현은 지난달 30일 열린 제주와의 올 시즌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이 끝난 후 신태용 감독에 대해 폭로했다. 정승현은 신태용 감독에게 뺨을 맞은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고 부모님이 보셨다면 속상해 하셨을 것이다. 그 순간을 겪었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 상황이 여러번 있었다"며 "요즘 시대에 맞지 않다. 성폭력이든 폭력이든 가하는 사람이 폭행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당하는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면 폭행이다. 그런 상황이 많이 있었고 너무 많아 생각나지 않는다. 선수들이 많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고 이야기했다.

정승현의 폭로 후 신태용 감독은 "(정)승현이가 폭행이라고 생각했으면 미안하다. 승현이를 애제자처럼 챙겼던 것이 과하게 표현되지 않았나"라는 뜻을 나타냈다.

울산의 주장 김영권은 신태용 감독과 관련해 "나는 아직 참겠다. 구단과 이야기 할 것이 남아있다. 기다려 주시면 구단이랑 이야기 한 후 이야기를 할 의향이 충분히 있다. 정리해서 말씀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울산의 골키퍼 조현우도 "내가 하고 싶어하는 말을 하는 것보다는 구단이 입장문을 준비한다고 했고 경기에만 신경썼다. 내가 말하는 것보다 구단에서 대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승현 뿐만 아니라 김영권과 조현우 모두 신태용 감독과 러시아월드컵을 함께한 사이다.

울산은 지난 2일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신태용 감독과 관련한 언급은 피했다. '시즌 중간 두 번의 감독 교체는 전적으로 구단의 결정이었다. 이로 인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라운드 위에서 마지막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해 뛰어준 선수단과 지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구단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시스템 보완에 만전을 기해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태용 감독과 정승현의 영상이 유출되면서 논란은 재점화됐다. 울산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지난 5일 '울산 HD 선수단 및 감독 관련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요청의 건'에 대해 15일 회신했다. 회신을 통해 구단은 그간 파악한 사실들과 선수 보호를 위해 취했던 조치들을 성실하게 설명했다. 구단은 폭행 논란 등 부적절한 행위 존재를 인지하고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해 왔다"며 "구단은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했고 그 행위에 대해 당사자에게 구두 및 서면으로 주의와 개선을 요청했다. 나아가 시즌 중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또한 "울산 HD는 상위 기관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선수단을 비롯한 구단 소속 구성원들을 위한 보호, 안전, 예방 활동을 이어가겠다. 선수들을 향한 과도한 비난과 비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고 심각한 사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를 거쳐 필요시 추가적인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청용/프로축구연맹 제공
신태용 감독과 정승현/마이데일리 DB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6일 울산 HD의 회신에 대해 "해당 사항과 관련해 스포츠윤리센터에도 동일한 사건이 접수되어 절차가 진행 중이다. 협회에서는 이에 대한 협조 요청이 접수된 상태다. 협회는 동일 사안에 대한 중복 조사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할 예정이다. 향후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규정에 근거한 후속 조치를 검토해 이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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