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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만 맡긴다더니"…23년 동안 母 못 보고 지낸 男가수

1993년생인 김태욱은 지난 2019년 정규 앨범 ‘내사랑트로트’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그는 KBS1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 SBS ‘트롯신이 떴다–라스트 찬스’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이름을 알렸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밝고 성실한 모습으로 노래했지만, 그의 삶에는 쉽게 꺼내기 어려운 아픈 과거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태욱의 아버지 김정호가 반찬을 챙겨 천안에 있는 어머니의 집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곳에서 김정호는 어머니, 아들 김태욱과 함께 식탁에 마주 앉았습니다.
식사 도중 할머니가 생선을 발라 손자 김태욱에게 건네자, 김정호는 “얘는 아기냐. 손이 없나”라며 못마땅해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어 "너는 할머니한테 얹어드려야지"라며 아들을 나무랐습니다.

김정숙 씨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해 준 버릇이 있어서 그렇다. (어릴 때) 학교 보낼 때 그렇게 해서 지금도 습관"이라고 말하며 손자를 감싸안았습니다.
이어 김정숙 씨는 손자 김태욱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무려 23년 동안 자신이 키워왔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요.
김정숙 씨는 "우리 아들(김정호)이 '애들 엄마 어디 갔으니까 3일만 엄마가 좀 데려고 있어 달라'라고 했다. 그 3일이 23년이 됐다"라고 설명해 씁쓸함을 남겼죠.
김정호는 이를 회상하며 "결혼하고 10년 만에 이혼을 부득이하게 됐다. 갑작스럽게 그런 일이 닥쳐 엄청 막막했는데 가족이 힘이 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죠.

김태욱은 "저는 어머니 얼굴도 기억이 안 나고 성함도 모른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성함이 기억 안 날 정도로 아예 잊어버렸다"라며 "제게는 아버지가 일주일에 한 번만 보는 사람이고, 자연스럽게 할머니, 할아버지가 엄마, 아빠가 될 수밖에 없었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지금은 무대 위에서 웃으며 노래하지만, 그 이면에는 긴 시간 말하지 못했던 사연을 품고 살아온 김태욱.
그의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의미와 책임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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