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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볶음밥


어머니와 볶음밥





한 집에
어머니와 딸이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딸은 마음이 복잡해져
아무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연락도, 소식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딸이 떠난 뒤에도
어머니의 하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여전히
딸이 좋아하던 볶음밥을 만들었습니다.

식탁 위에는
항상 그릇이 하나 더 놓였습니다.
“혹시 오늘은 돌아올까.”
그 작은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왜 오지도 않는 아이를 기다리느냐고.
하지만 어머니에게 기다림은
후회도, 원망도 아닌
사랑 그 자체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침묵 속 배려와 기다림을
너무 쉽게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말없이 자리를 지켜 주는 사람,
언제든 돌아올 수 있게
문을 열어 두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인성이란
그 마음을 알아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고마움을 느끼고
다시 나눌 줄 아는 태도에서 자라납니다.

혹시 지금
멀어져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오늘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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