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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상 최고 경제 창출…중간선거 승리는 확신 못 해"
아주경제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가진 WSJ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강조하면서도, 이같은 정책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자신과 공화당에 유리한 결과로 이어질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내년 11월 있을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 이 모든 (투자) 자금이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효과를 낼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자신이 유치한 투자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시점이 2분기쯤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역사상 최고의 경제를 창출했지만, 사람들이 이 모든 것을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리 나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이 모든 자금들은 자동차 공장, AI 및 많은 것들을 건설하는 데 투입되고 있다. 그것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내 일을 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개월 내 우리가 중간선거에 대해서 얘기해야 할 때쯤이면 물가가 안정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를 내세워 다른 국가의 기업들에게 미국 내 투자를 압박했고, 이에 관세 피해를 우려한 다국적 기업들이 잇따라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미국 경제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관세 정책의 부작용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은 낮아졌으나 식료품을 비롯해 수입 생필품 물가가 급등했고, 관세 여파에 따른 비용 상승과 인공지능(AI) 혁신으로 인해 실업은 늘어난 상태이다.
이에 미국민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여론조사(미국 성인 1146명 대상 4∼8일 실시, 오차범위 ±4.0%P)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용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31%로 지난 3월(40%) 대비 크게 하락했다.
이같은 불만은 선거 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공화당은 중간 선거를 1년 앞두고 치러진 최근 지역 선거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특히 지난 9일에는 공화당 우세 지역인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아일린 히긴스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공화당의 에밀리오 곤살레스 후보를 19%포인트 차로 꺾는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관세 정책인 상호관세는 현재 연방대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폐기될 위험에 처해 있는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 폐기 결정을 내린다면 "미국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상호관세를 대체할 수단이 있지만 상호관세만큼 신속하지는 않다면서 "그것은 국가 안보에도 (상호관세만큼) 좋지는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