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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비중 24%까지 올렸다...에이스가 된 정호영 “시마무라 보고 공부하고 있어요” [MD광주]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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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정호영./KOVO
[마이데일리 = 광주 이보미 기자] 정관장 미들블로커 정호영이 제2 공격 옵션이 됐다. 덕분에 정관장은 2025-2026시즌 원정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정호영은 12일 오후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16점을 터뜨렸다. 팀은 3-1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정호영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공격으로만 무려 15점을 기록했다. 공격 비중도 외국인 선수 자네테 다음으로 높았다. 자네테가 32.37%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고, 정호영이 24.46%를 기록했다. 프로 7년 차 정호영의 개인 한 경기 최다 공격 점유율이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도 “매치업상 정호영이 때려줬어야 했다. 처음에는 끌고 내려와서 때리더라. 빨리만 때리자고 했다. 호영이한테 공을 올리라고 했는데 어려운 순간에 득점을 잘 해줬다”고 평을 내렸다.
정관장 정호영과 고희진 감독./KOVO
정호영은 “일단 연패를 끊어서 기쁨보다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든다. 항상 원정만 오면 우울하게 돌아갔는데, 웃으면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오랜만에 경기장에 가족들도 왔는데 좋다”면서 “난 공을 많이 때려서 좋다. 그렇게 때리면서 컨디션이 올라온다. 공이 많이 올라온 거에 비해 성공률이 떨어져서 미안하다. 올려준 만큼 처리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페퍼저축은행의 아시아쿼터 선수인 시마무라가 중앙에서 빛을 발휘한 바 있다. 시마무라는 V-리그 미들블로커 중 가장 많은 공격 비중을 가져가며 페퍼저축은행의 상승세를 이끈 바 있다.

정호영도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시마무라를 보고 배운다. 그는 “시마무라는 스텝이 정말 좋다. 리시브가 잘 된 상황에서는 모두 잘 때린다. 반격 상황에서 시마무라는 만들어서 때리는 스텝이 좋다. 또 상대 수비가 안 되는 건 폼과는 반대로 때리기 때문이다. 난 폼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걸 배우고 싶다”면서 “시마무라 같은 훌륭한 스킬을 갖고 있진 않지만 나만의 장점도 있다. 타점과 체공력이다. 더 다듬으면 나도 시마무라처럼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페퍼저축은행 시마무라와 정관장 정호영./KOVO
여전히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는 정관장이지만 반등을 노린다. 12일에는 베테랑 세터 염혜선이 처음으로 엔트리에 등록됐다. 아시아쿼터 인쿠시도 새롭게 영입했다. 12월 완전체로 V-리그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정호영은 “혜선 언니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큰 안정감이 든다. 빨리 복귀해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면서 “인쿠시는 원더독스 팀에서 뛰는 것도 봤고, 고등학교 때 목포여상에서 잘했다고 알려져서 그 때 플레이를 봤던 기억도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호영은 “그동안 연패도 많이 하고, 승수가 많진 않지만 경기 내용이 알찼던 경기도 있었다. 아시아쿼터, 주전 세터도 없는 상황에서 이 정도면 잘 버틴 거라고 위안을 삼으면서, 선수들이 모두 합류하면 더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난 개인적으로 미들블로커로서 블로킹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신 차려서 블로킹을 해줘야 뒤에 수비도 편해진다”며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시즌 정호영의 책임감이 크다. 정호영의 바람대로 정관장이 3라운드를 기점으로 꼴찌 탈출과 함께 순위 도약을 이룰 수 있을까.
정관장./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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