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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2년 전에 꿈도 못 꿨는데, 韓 최고 3루수 우뚝→빅리거 꿈을 품다 "꽃피우지 못한 선수들 많다,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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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이 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있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투수와 포수, 지명타자,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외야수(3명) 등 총 10개 부문에 걸쳐 최고의 선수를 가린다./마이데일리
키움 송성문이 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2025 KBO 골든 글러브 시상식' 레드카펫 포토월 행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아직 꽃피우지 못한 선수들이 많죠."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의 최근 두 시즌은 그야말로 최고 그 자체였다. 송성문은 2015년 1군 무대 데뷔 후 2023년까지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지만 2024시즌 142경기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타율 0.340을 기록하더니, 2025시즌에는 144경기 181안타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타율 0.315를 기록했다.

지난 8월 키움과 6년 120억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고, 시즌이 끝난 후에는 구단의 허락을 받아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했다. 또한 올해 받을 수 있는 상은 대부분 받았다. KBO 3루수 수비상,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선수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그리고 3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난 후 만난 송성문은 "확실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시상식답게 규모가 컸다. 수상 후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라고 웃으며 "이 골든글러브는 나에게 큰 의미를 주는 상이다. 사실 '이영민타격상' 수상 이후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지금 집에 전시장이 없어서 이곳저곳에 놓여 있다. 한 번 공간을 짜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2025년 8월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 송성문이 3회초 2사 2루서 2루수 땅볼을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히어로즈 역사상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송성문이 처음이다. 이전에 강정호, 박병호, 이정후, 김혜성, 김하성 등 KBO리그를 지배한 히어로즈 출신 선수들이 있었지만 유독 3루수에서는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송성문은 "뜻깊다. 우리 히어로즈 구단이 정말 야구를 잘했다. 좋은 선배님들이 많았는데, 아직 한 번도 없던 3루수 자리에서 상을 받아 의미가 더 크다"라며 "워낙 3루수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대단한 선수들 사이에서 이렇게 상을 받아 더 보람찬 한 해인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송성문은 2023년까지 평범한 선수였다. 그때 당시만 해도, 그 어떤 누구도 송성문이 리그 최고의 3루수, 메이저리그 도전을 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송성문 본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2025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송성문이 3회말 2사 후 2루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5년 8월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3루수 송성문이 1회초 1사 후 롯데 고승민의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송성문은 "아직 퓨처스에 꽃을 피우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정말 많은 선수들이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데, 내가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이 자리에 서 있는 게 꿈에서조차 안 나올 정도로 거리감이 있었다"라며 "인내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다 보니 이런 날이 왔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 힘들었던 시절을 다 겪고 좋은 날이 왔다. 많은 분들이 힘냈으면 좋겠다. 주목받지 못한 그 시절을 알고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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