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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대작 꺾었다…공개 전인데 벌써 ‘1위’ 찍어버린 넷플릭스 한국 영화
위키트리
11일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25년 12월 2주 차 OTT K-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자 평가 리포트’에 따르면,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대홍수’는 시청의향률 17%를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작품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인지율도 30%로, 특히 남성층을 중심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아직 예고편과 일부 스틸만 공개됐을 뿐인데도, 실제 서비스 시작 전에 이미 “제일 먼저 보고 싶은 작품”으로 꼽힌 셈이다.

‘대홍수’에 대한 기대감이 유난히 뜨거운 이유는 소재와 스케일, 그리고 제작진의 이력 때문이다. 영화는 지구 최후의 날을 배경으로, 기록적인 홍수가 순식간에 도시를 집어삼키는 상황에서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안에 고립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다. 재난 영화에 SF적 상상력을 더해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둘러싼 선택의 순간을 밀도 있게 풀어내겠다는 게 영화의 기획 의도다.

배우 라인업도 풍성하다. 인공지능 연구원 안나 역을 맡은 김다미는 종말의 위기 속에서 인류의 미래를 짊어진 과학자이자 한 아이의 엄마라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공개된 스틸 속 안나가 아들 자인(권은성 분)을 껴안고 있는 모습은 감당하기 힘든 현실 앞에서도 아이를 지키려는 강인한 의지를 고스란히 전한다. 김다미는 “안나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캐릭터의 성장과 내면을 세밀하게 담아내겠다고 예고했다.

반면 아직 닥친 재난의 실체를 모른 채 엄마에게 직접 그린 그림을 내밀고 해맑게 웃는 자인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아이의 순수함과 대비되는 거대한 재난 상황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정서적 울림을 한층 끌어올린다.
‘대홍수’의 또 다른 핵심은 공간이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아파트’라는 생활 공간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는 설정은 현실적인 공포감을 직격으로 건드린다.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집이 단숨에 생존을 위협하는 감옥이 되는 순간, 관객은 자연스럽게 스크린 안으로 빨려 들어가 재난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된다. 김병우 감독은 이러한 압박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영화의 전반과 후반의 촬영 콘셉트를 달리 가져갔다. 전반부에는 롱테이크 등으로 인물과 관객이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후반부에는 보다 속도감 있는 컷 전환과 스펙터클한 장면들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이미 공개된 예고편과 사진만으로도 반응은 뜨겁다. 온라인에서는 “때깔 좋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블록버스터 버전 같다”, “김다미 연기 미쳤다”, “예고편만 봐도 숨이 턱 막힌다”, “넷플릭스에 해수 형 나오면 일단 믿고 본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재난 영화 같다”는 등 기대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입소문이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서의 높은 시청의향률로 이어지며, ‘대홍수’는 공개 전부터 700억 대작을 제치고 가장 주목받는 K-영화로 부상했다.

OTT 플랫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요즘, 공개도 되기 전에 시청의향률 1위를 차지했다는 건 그만큼 ‘보고 싶은 이유’가 확실하다는 방증이다. 익숙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거대한 재난, 인류의 미래를 둘러싼 선택의 드라마, 김다미·박해수의 열연과 김병우 감독의 밀도 높은 연출이 맞물린 넷플릭스 한국 영화 ‘대홍수’가 과연 기대만큼의 ‘대형 한 방’을 터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작품은 오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 앞에 첫선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