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6 읽음
마세라티, 8년 만에 판매량 반등… 빈약한 라인업 해결은 숙제
시사위크
마세라티가 한국 시장에서 8년 만에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 성장을 이끈 모델은 중형 SUV 그레칼레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라인업을 보다 탄탄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판매량이 하락한 마세라티가 올해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 8년 만에 판매량이 성장한 것이다. 올해 1∼11월 기간 마세라티는 한국 시장에서 26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 251대를 넘어섰다.
마세라티의 올해 신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90% 이상이 그레칼레 모델이다. 마세라티가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델은 △그레칼레 △그란투리스모 △그란카브리오 △MC20 △MC20 첼로 △GT2 △GT2 스트라달레 7종이다. 전기차 모델을 별도로 구분하면 △그레칼레 폴고레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3종이 더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판매하는 모델이 10종으로 적지 않아 보인다.
다만 마세라티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 대부분은 그레칼레 모델에 국한돼 있다. 올해 판매된 마세라티 신차 260대 가운데 그레칼레 내연기관 모델이 176대, 그레칼레 폴고레가 60대로 ‘90.8%’가 그레칼레 모델이다. 다른 차종들은 올해 판매대수가 9대, 5대, 3대, 2대 등 전부 10대 미만이다. 대부분 실용성과 거리가 멀어 선택하는 이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MC20는 2인승 슈퍼카,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는 4인승 모델이긴 하지만 2도어 모델이라 불편함이 적지 않다. 이 모델들은 가격도 만만치 않다. 그레칼레가 1억원대인 것에 반해 그란투리스모는 2억원대, 그란카브리오와 MC20는 3억원대로 상당하다. 전기차 모델인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와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도 2억원 중후반이다.

다만 이는 마세라티코리아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마세라티 본사의 글로벌 정책에 따라 캐시카우 역할을 해오던 기블리, 르반떼, 콰트로포르테 등 다수의 주력 모델이 단종되며 판매 기반이 약화됐다.
그나마 준대형 SUV 르반떼와 고성능 대형 세단 콰트로포르테는 현재 후속 모델을 준비 중이다. 마세라티 본사에서는 두 모델을 전기차로 재출시할 예정이다. 르반떼 신형은 2027년, 콰트로포르테 신형은 2028년 출시 예정이다. 콰트로포르테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 탑재 가능성도 언급됐다.
산토 피칠리 마세라티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지난 7월 영국 오토카와 인터뷰에서 “언제 완전히 전기차로 전환할지는 모르겠다. 미래에는 분명 그렇게 될 테지만, 자동차 산업이 언제 그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알 수 없다. 타이밍의 문제다”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기술 발전에 따라 MHEV(마일드 하이브리드)와 PHEV 엔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세라티의 신차 출시 계획이 하나씩 공개되고 있지만 내년까지는 이렇다 할 신차가 없다. 오는 17일에는 신차 ‘MC푸라’를 국내에 공개할 예정이지만, MC20을 기반으로 개발한 슈퍼 스포츠카라는 점에서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상 마세라티코리아는 내년까지 그레칼레 모델만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마세라티 창립 110주년 행사에서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코리아 총괄은 “2025년 한국에서 연 600∼7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제시했지만,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나마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성장했다는 점이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