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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뚜껑에 '노랑 고무줄'만 묶어보세요…다들 왜 이제 알았냐고 해요
위키트리
최근 유튜브 채널 ‘봄집사’에는 “캔뚜껑에 고무줄을 감으면 생활이 편리해집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이름 그대로 캔뚜껑과 고무줄을 활용해 생활 속 불편을 줄이는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캔뚜껑 고리에 노란 고무줄을 묶어 선 정리에 활용하는 첫 번째 아이디어가 큰 관심을 모았다.

캔뚜껑 재활용 아이디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영상은 집 안 곳곳에서 활용 가능한 ‘업사이클링’ 팁을 이어서 보여준다. 먼저 벽에 걸고 싶은 액자가 있는데 뒤쪽에 고리가 없는 경우, 캔뚜껑 하나만 있으면 쉽게 해결된다. 양면테이프나 강력 접착제를 이용해 액자 뒷면 상단에 캔뚜껑을 붙이면, 고리 모양의 구멍이 그대로 벽걸이 고리 역할을 한다. 별도의 철물점용 부속을 사지 않아도 벽에 단단히 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빨대를 꽂아 마실 때마다 빨대가 이리저리 움직여 불편했다면, 캔 고리를 180도 뒤로 돌려 빨대를 고리 안쪽으로 통과시켜 두면 된다. 빨대 굵기에 딱 맞는 구멍이 자연스럽게 지지대 역할을 해, 음료를 끝까지 마시는 동안 빨대가 빠지지 않는다.
영상이 올라오자 댓글에는 “이분 최소 꿀팁 연구원, 아이디어가 미쳤다”, “캔뚜껑도 이렇게 유용하게 쓸 수 있네요”, “옷장 공간 팁은 바로 따라 해봐야겠다”, “전선 정리는 진짜 실용적이다. 집에 고무줄은 잔뜩 있는데 케이블 타이는 없었는데 잘 쓰겠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다 마신 캔을 버리기만 했던 일상에서, 작은 부품 하나라도 다시 한번 쓰게 만드는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호평이 쏟아진다. “맥주를 열심히 마실 이유가 생겼다”는 농담 섞인 댓글이 달릴 정도다.
자연스럽게 이런 궁금증도 따라온다. 그렇다면 애초에 캔뚜껑의 고리는 왜 이런 모양일까.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캔 뚜껑의 손잡이는 영어로 ‘풀 탭(pull tab)’, 혹은 간단히 ‘탭(tab)’이라고 불린다. 무언가를 열거나 닫을 때 잡아당기는 작은 조각을 뜻하는 말이다. 같은 영어권이지만 영국·캐나다 등에서는 당기는 고리를 의미하는 ‘링 풀(ring pull)’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이에 비해 현재의 고리형 손잡이는 끝 부분을 둥글게 말아 마감한 구조다. 뚫린 구멍만큼 소재를 덜 쓰면서도 동일 질량 대비 강성이 더 높아 잘 휘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손가락을 고리 안에 걸 수 있어 힘을 집중해 당기기 좋다. 플랫 탭이 상판 전체에 힘이 분산되는 구조였다면, 고리형 탭은 지렛대 끝에 힘을 모아 효율적으로 들어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발명 당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구조 덕분에 빨대를 끼워 고정하는 ‘빨대 지지대’ 기능도 뒤늦게 발견됐다. 구멍이 난 만큼 알루미늄 원자재를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부수적인 장점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캔의 양을 생각하면, 이 미세한 절감 효과 역시 결코 작지 않다.

결국 캔뚜껑은 마지막 한 모금까지 음료를 마시는 용도뿐 아니라, 다 마신 뒤에도 집 안의 선을 정리하고, 액자와 옷장 공간을 정돈하는 데까지 쓸 수 있는 ‘숨은 도구’다. 여기에 재활용 과정까지 꼼꼼히 챙기면, 작은 캔 하나가 생활 편의와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셈이 된다. 유튜브에서 시작된 “노랑 고무줄 하나로 삶이 편해진다”는 실험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평소 아무렇지 않게 버리던 사소한 것들도 시선을 조금만 달리하면 새로운 쓰임새를 갖게 된다는 메시지가, 오늘도 또 다른 꿀팁을 찾아 나서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