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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계, 더딘 업황 개선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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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올해 들어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이어진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 나온다. 

◇ 3분기 연속 흑자… 대손비용 감소 영향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2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권은 1분기 440억원을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2,130억원), 3분기 (1651억원)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저축은행업권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5,758억원, 4,2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했다가 올해 들어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 회복의 주요 배경엔 대손비용 감소가 있다.

부실채권 정리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충당금 전입 규모는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의 대손충당금전입액은 1분기 9,000억원에서 3분기 7,000억원 규모로 줄었다.

자산 건전성 지표도 이전보다는 개선세를 보였다. 3분기 말 저축은행 업권 연체율은 6.90%로 전 분기(7.53%)대비 0.63%p(퍼센트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79%로 전 분기(9.49%) 대비 0.70%p 떨어졌다.

그럼에도 업계의 표정은 밝지 못한 분위기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축소된 상황인데다 영업 여건도 여전히 좋지 못하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권의 3분기 이자이익은 1조3,506억원으로 전 분기(1조3,583억원) 소폭 줄었다. 이자이익 감소는 업계의 보수적인 여신 영업 기조와 가계대출 규제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올해 들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이익은 상위사에 쏠려 있는 실정이다. 자산규모 기준으로 상위 10개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6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중 약 6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즉, 상위사 몇 곳을 제외한 중소형사들은 여전히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사업 전망도 아직은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지난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해 “최근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회복세로 전환되는 등 거시경제 여건이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건설업 등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회복 지연 등 잠재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영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용등급평가 업계에선 저축은행업권의 내년 성장 전망을 부진하게 봤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9일 저축은행 2026년 산업전망 리포트를 통해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내년 실적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신평 측은 “2023~2024년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던 부실 부동산PF 자산이 적극적으로 정리되면서 대손비용부담이 완화되고 있으며, 순이자마진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엔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산건전성 지표가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내년 실적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 내년 전망도 ‘깜깜’… 비우호적 환경 지속·성장성 둔화 우려↑

성장성 면에서는 내년에도 저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나신평 측은 “내수 경기 부진으로 가계 및 자영업자의 차입여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에 따라 부동산 관련대출 수요도 둔화되고 있다”며 “또한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 기조에 따른 대출규제도 강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업권의 총자산 및 총여신 증가세는 정체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최근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가격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며 “저축은행 부동산PF 익스포저는 수요 회복이 부진하고 부실위험이 높은 지방 및 비주거시설 사업장의 비중이 높아, 부동산PF 대출의 건전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PF정상화펀드가 추가적으로 조성돼 부실 사업장 정리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으나, 매각 가능한 PF 사업장이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025년 대비 펀드 규모는 축소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른 부실 정리 효과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나신평 측은 “지난 9월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은 장기적으로 저축은행업권 전반의 수신기반 확충에 긍정적인 요인이나, 최근 리스크관리 강화 기조 강화로 단기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으로 브랜드 신뢰도와 자금운용역량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대형사로머니무브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대형사는 여신운용역량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오히려 운용효율성 저하에 따른 수익성 감소 우려가 존재하고, 중소형사는 수신 유치를 위해 고금리 경쟁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아 실적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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