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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km짜리 서브 꽂혀? 어쩌라고, 할 수 있는 건 없어” 선택과 집중을 원하는 파에스 감독 [MD수원]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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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KOVO
[마이데일리 = 수원 김희수 기자] 이제는 반등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우리카드가 10일 수원체육관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반등의 1승이 절실한 경기다.

우리카드는 3연패에 빠져 있다.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대한항공을 상대로 내리 패했다. 0-3으로 무력하게 패한 경기는 한 경기도 없었지만, 어쨌든 분위기는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1라운드에 2승 4패를 기록했던 우리카드는 2라운드에도 2승 4패를 기록했다. 시즌의 1/3이 지난 시점에서 4승이라는 성적표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 타이밍이야말로 팀의 기어를 올려야 할 때다. 이번 라운드에서도 1-2라운드 때처럼 5할 승률을 사수하지 못하면 순위 싸움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 역시 이를 알고 있다. 그는 “매 라운드 더 좋아져야 한다. 여러 부분에서 다 잘해야 한다. 3라운드의 첫 경기 상대가 최근 흐름이 정말 좋은 팀이긴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것을 먼저 잘해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놓쳐서는 안 되고, 코트 안에 더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어야 한다. 그래야 매 경기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력 회복을 통한 반등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파에스 감독은 작전 시간에 선수들에게 “왜 약속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느냐”는 지적을 자주 하고 있다. 실전과 연습의 갭이 큰 것일까. 파에스 감독은 “항상 하는 생각인데, 우리는 특정한 시점이나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할 능력이 있는 팀이다. 경기를 준비하는 훈련 과정에도 그런 플레이가 잘 나온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그렇지 않은 상황들이 많이 나왔다. 이해는 한다. 실전에서는 부가적인 스트레스나 환경의 변수로 인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정도의 어려움보다 그 정도가 컸던 것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파에스 감독./KOVO
그러면서 파에스 감독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 선수들은 필요한 부분에만 신경을 써야 하는데 불필요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다. 예를 들어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서브를 때린다고 하면, 우리가 직접 그를 컨트롤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그저 우리의 구역을 지키고 공을 돌려주는 것밖에 없다. 러셀이 코너에 120km짜리 서브를 꽂더라도 그걸 신경 쓰지 말고 다음 걸 잘 돌리는 게 중요한 건데, 그 상황에 빠져서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을 망각해버리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너무 많은 것들에 신경을 쓰고 가치를 두지 않길 바란다”고 예시를 들며 바람을 전했다.

이번 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파에스 감독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다. 그는 “강하고 기복 없는 사이드 아웃을 강조하고 있다. 쉐론 베논 에반스(등록명 베논)가 잘한다고 해서 또 신경을 곤두세우다가 다른 부분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베논은 분명 잘할 거다. 우리는 거기에 너무 매몰되지 말고 우리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해내는 데 주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이번 경기의 포인트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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