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2 읽음
習 “다자주의 함께 실천해야”…마크롱 “‘하나의 중국’ 준수"
데일리안
0
中·佛, 원자력·농식품·교육·생태환경 등 다양한 분야서 협력

“가자지구에 1억 달러 지원”…우크라戰에는 원론적 입장 표명
중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 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4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과 무역, 국제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고 양국 간 협력강화에 합의했다. 시 주석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다자주의를 강조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준수한다고 화답했다.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프랑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악수를 나누고 의장대 사열, 예포 발사 등 환영 행사를 가진 뒤 비공개 회담에 들어갔다. 이날 회담에는 양국 정상의 부인인 펑리위안과 브리지트 여사도 함께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역사의 올바른 편에 확고히 서야 한다”며 “외부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양국은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에서 상호 이해와 지지를 통해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 프랑스는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제와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며, 평화적 분쟁 해결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프랑스의 우수한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할 용의가 있으며, 더 많은 프랑스 기업이 중국에서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급망·산업망 문제도 언급하며 “중·유럽관계는 지난 50년 간의 교류·협력 속에서 상호 이익을 창출하며 서로에게 중요한 성과를 남겼다”며 “디커플링(탈동조화)과 단절은 자신을 고립시키는 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양국관계를 중시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준수하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프랑스는 중국과 상호 투자를 촉진하고 경제·무역·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우호적인 문화 교류도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의견도 교환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유럽의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하자 시 주석은 “중국은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며, 정치적 해결을 위해 중국 방식으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회담 이후 양국은 원자력과 농식품, 교육, 생태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오른쪽) 국가주석과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 AP/뉴시스
정상회담을 마친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당사국들이 대화를 통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하며 구속력 있고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평화 협정을 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자지구 복구와 재건을 위해 팔레스타인에 1억 달러(약 1470억원)의 원조를 제공하겠다고도 발표했다.

전날 오후 늦게 도착한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국원인 왕이 외교부장의 영접을 받은 뒤 곧 자금성의 영수궁 참관했다. 중국 역사상 최고 번성기를 구가했던 청나라 건륭제의 개인 화원으로 불리는 영수궁은 지난 9월 30일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5일 쓰촨성 청두로 이동해 쓰촨대 학생들과도 만난 뒤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