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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특목고도 아니다…'수능 만점' 받은 고3 남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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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자 5명이 나온 이번 수능은 지역과 학교별 성취 격차를 다시 드러내며 교육 현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수능 만점 발표와 함께 가장 먼저 주목받은 부분은 만점자들의 학교 분포였다. 올해 만점자는 재학생 4명, 졸업생 1명으로 집계됐고, 국어·수학·탐구 전 영역을 모두 맞힌 뒤 영어와 한국사에서 1등급을 받은 경우에만 해당된다. 특히 만점자 5명 중 4명이 과학탐구를 택해 이과 중심의 만점 구조가 다시 확인됐다. 지역적으로는 서울, 광주, 전북에서 고르게 나왔지만 대부분이 경쟁이 치열한 학교에 속해 있어 학부모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광남고와 세화고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만점자를 배출하며 일반고의 저력을 또 한 번 보여줬다. 특히 광진구의 광남고는 비교적 최근에 떠오른 학군으로 평가되는데, 2년 연속 만점자가 나오며 학부모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세화고 역시 꾸준히 상위권 인재를 배출해 온 학교로 알려져 이번 결과가 학교 이미지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전북에서는 전주한일고 3학년 이하진 군이 전 과목 만점을 받아 지역 사회를 놀라게 했다. 전북에서 수능 만점자가 나온 것은 8년 만이며, 그 주인공이 일반고 재학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교와 지역 교육청은 이 학생이 입학 당시 최상위권은 아니었지만 3년 동안 꾸준하게 학습 습관을 다지며 성적을 올린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이 군이 서울대 의대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며 수험생들 사이에서 실현 가능한 학습 전략의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광주 역시 10년 만에 수능 만점자가 나왔다. 광주서석고 최장우 군이 그 주인공으로, 이미 서울대 경제학과 수시 1차에 합격한 상태로 알려졌다. 광주 지역에서는 일반고에서 만점자가 나온 것이 오랜만이어서 해당 학교뿐 아니라 지역 교육계 전체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퍼졌다. 특히 지역 학생들에게도 전국 단위 성취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만점자 5명 중 유일한 졸업생은 서울과학고 출신으로 확인됐다. 과학고는 높은 학업 수준 덕분에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지만, 수능 만점자는 매년 나오지 않는다. 이번 성과는 재학생 중심으로 나타난 만점 구조와 대비되며 특목고 출신 학생들의 전략적인 학습 방식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수능 결과는 특정 지역이나 유형에 치우치지 않은 분포를 나타냈지만, 꾸준한 학습과 자기주도적 관리가 성적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공통점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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