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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마음의 상처까지 눌러 담고 올림픽으로 간다…“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후회 없이 뛰겠다”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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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위해 오랜 마음의 상처까지 스스로 덮고 전진하고 있다.

2022년 평창 올림픽 고의 충돌 논란 이후 깊은 갈등을 겪어 온 심석희와의 관계를 넘어 계주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것은, 올림픽을 향한 최민정의 결단이었다.

최민정은 올댓스포츠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결국은 올림픽 때문”이라고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대표팀의 일원이라면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는 한마디에, 그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가 담겨 있었다.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한다는 그는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지만 이번엔 더 특별하다. 후회 없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 통합 주장으로서의 압박도 만만치 않다. 최근 세계 쇼트트랙 강호로 떠오른 캐나다의 약진 속에 한국은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민정은 흔들리지 않는다.

“한국 쇼트트랙은 위기 때 더 강했다. 감정을 다스리는 데 익숙하다”고 했다.

압박을 이겨내는 그의 방식은 ‘독서’. 월드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는 동양철학서 ‘건너가는 자’를 읽으며 마음을 정리했다. “현실에서 찾기 어려운 답을 책에서 찾는다”며 미소를 보였다.

최근 월드투어 1~4차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휩쓴 캐나다의 코트니 사로의 기세가 매섭지만, 최민정도 5개의 메달을 따내며 여전히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제 그는 “올림픽에서 펼칠 전술을 완성하겠다.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다.
최민정은 올림픽 금메달 하나만 더 따면 전이경과 함께 한국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4개) 타이를 이루게 된다.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 최다 메달 6개(진종오·김수녕)도 가시권이다.

그러나 그는 기록보다 스스로의 만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지고 이기는 건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지느냐가 중요하다. 부끄럽지 않은 레이스를 하고 싶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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