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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의 쾌거' 라세미아, CRISPR 가뭄저항성 콩, 美 USDA 규제 면제 '쾌속 승인'
스타트업엔
5일 라세미아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승인받은 가뭄저항성 콩은 외래 유전자를 삽입하지 않고, 식물 고유의 유전자 일부를 정밀하게 편집해 내건성(drought tolerance)을 강화한 품종이다. USDA는 해당 품종을 "GMO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공식 판단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 내 별도 GMO 규제를 적용받지 않게 되었다. 업계는 이를 자연 돌연변이나 기존 육종 방식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유전적 변화를 첨단 기술로 재현한 혁신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라세미아가 보유한 AI 기반 유전자편집 종자 기술의 상업화가 이번 규제 면제를 기점으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주곤 대표는 "USDA의 규제 면제 결정은 라세미아의 기술이 글로벌 기준의 과학적 검증을 통과했음을 의미한다"며, "기술이전 및 라이선싱을 통해 해외 파트너와 협력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여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라세미아는 AI, 생명공학,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한 자사 플랫폼 'HiSeedX™'를 기반으로 기후변화 대응형 유전자편집 작물 개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 플랫폼이 개발한 종자가 세계 최대 농산물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그 안전성과 효용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번 USDA 승인을 발판 삼아 라세미아는 미국 현지 농장에서의 시범 재배를 통해 상업적 효용성과 안정성을 입증하고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 외에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주요 대두 생산국에서의 규제 승인 절차를 병행 추진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종자 기업과의 기술이전 및 공동 상용화 협력을 통해 대규모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극한 기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 시스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며,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농업 밸류체인의 핵심 주체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라세미아는 현재까지 총 16억 5000만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농촌진흥청, 우루과이와의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국내외 협력 체계를 다져오고 있다. 이번 USDA의 획기적인 결정은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속에서 한국의 첨단 바이오 기술이 식량 안보 문제 해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