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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 오는 10일 한동훈 출석 공개 요청…韓 "분열 시도 불응할 것"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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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오후 2시 참고인 출석요구서 발송

"8월부터 다각도로 요청했으나 모두 무응답"

작년 총선 김상민 전 검사 공천 관련 사항 확인

韓 "정치적 편향 특검에 더 보태줄 말 없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출석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특검의 분열 시도'라며 불응 의사를 밝혔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노수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 대해 오는 10일 오후 2시 참고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청하는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김상민 전 부장검사 공천 의혹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게 참고인으로 출석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약 4개월 전부터 소환 조사 시도를 거듭했으나 한 전 대표가 불응해왔다는 게 특검팀의 설명이다.

박 특검보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를 위해 올해 8월부터 다각도로 일정 협의를 요청했는데, 휴대전화로 전화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수차례 전송했음에도 일체 회신이 없었다"며 "3회에 걸쳐 출석 요구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했으나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2월경 김 여사에게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제공하고 작년 4·10 총선 공천과 인사 청탁을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는 한 전 대표가 재임하던 때로 공천권을 행사한 시기다.

김 여사는 당시 창원 의창구를 지역구로 뒀던 김 전 의원 측에 '김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취지로 압박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전 부장검사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했고 작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김 전 부장검사를 지난 10월2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김 여사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왔다.

뇌물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요구·약속한 경우 성립하는 만큼 공직을 가졌던 윤 전 대통령이 민간인 신분인 김 여사의 공범인 구조다. 특검팀은 한 전 대표가 출석할 경우, 그를 상대로 윤 전 대통령 부부 측으로부터 김 전 부장검사 공천에 관한 압력을 받은 적 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박 특검보는 "한 전 대표가 언론 등을 통해 22대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해 김 전 부장검사를 공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하자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이 생겼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있다"며 "이는 특검의 수사 대상은 윤 전 대통령 등의 공천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검은 한 전 대표가 당대표로서 수행한 업무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에 대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는 점을 감안해 수사에 협조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김건희특검의 소환 요청에 응하지 않겠단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선 당시 국민의힘을 이끈 사람으로서 총선 경쟁 상대당이었던 민주당이 정한 민중기 특검의 분열 시도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김 전 의원, 김 전 검사를 모두 경선 자격조차 주지 않고 '컷오프' 처리했다"며 "절차에 따라 단호하게 컷오프한 공천에 대해 총선 경쟁 상대당이 단독으로 정한 정치적 편향 특검에게 더 보태줄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특검으로부터 참고인 소환 통보를 받은 바 없으나 특검이 저를 10일 소환한다고 언론플레이 했다"며 "이명현 특검, 조은석 특검이 공격하려다 실패하니 이제는 민중기 특검이 나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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