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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R 전승 대한항공, 라운드 MVP 배출 확실시…밸런스의 정지석과 거포 러셀, 누가 주인공이 될까 [MD장충]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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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정지석./KOVO
[마이데일리 = 장충 김희수 기자] 배출 자체는 확정적이다. 누가 주인공이 될지가 관건이다.

대한항공은 1라운드에 4승 1패라는 호성적을 거뒀지만, 라운드 MVP 배출에서는 불리한 입장에 있었다.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이 국제배구연맹(FIVB)의 클럽-대표팀 시즌 분리 운영 기조로 인해 순연되면서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선수들이 누적 기록에서 손해를 봤다. 결국 1라운드 MVP는 KB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진행된 2라운드는 다르다. 대한항공이 라운드 전승의 기염을 토하면서 사실상 라운드 MVP는 대한항공에서 나올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한국전력이 오늘(5일)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꺾는다면 5승 1패로 만만치 않은 호성적을 기록하긴 하지만, 이번 시즌 남녀부를 통틀어 라운드 전승을 거둔 팀이 대한항공 한 팀이라는 점은 라운드 MVP 투표에 있어 큰 이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에서 라운드 MVP를 받을 유력한 후보로는 정지석과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을 꼽을 수 있다. 정지석이 공수 양면에서의 밸런스가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면, 러셀은 팀의 대포로서 확실한 화력을 발휘했다.

정지석은 2라운드 6경기‧23세트에 출전해 총 101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5.4%였고, 세트 당 0.391개의 서브 득점과 0.652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리시브 효율은 38.06%였고, 세트 당 2.043개의 디그를 잡아냈다. 공격 성공률만 1라운드에 비해 소폭 감소했을 뿐 나머지 기록은 대체로 2라운드에 더 좋아진 모습이다.

조금 더 세부 기록으로 들어가 보면, 퀵오픈 성공률이 65.22%에 달하는 부분이 눈에 띈다. 세팅된 볼에서는 거의 세 번 중 두 번을 득점으로 연결시켜준다는 의미다. 디그와 리시브를 모두 보는 수비종합 지표에서도 한국전력-OK저축은행전 시작 전을 기준으로 리베로가 아닌 선수 중 유일하게 TOP 5 안에 위치해 있는 정지석이다(세트 당 0.421개, 4위).

러셀은 2라운드 6경기‧23세트에 출전해 총 150점을 터뜨렸다. 공격 성공률은 56.4%였고, 세트 당 무려 0.826개의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2라운드뿐만 아니라 시즌 전체로 봐도 단연 최상위 기록이다. 블로킹도 세트 당 0.522개를 잡아냈다.
대한항공 러셀./KOVO
러셀의 2라운드 세부 기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후위공격이다. 무려 68.6%의 후위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피블로킹은 6회, 범실은 5회에 불과하다. 로테이션 상 정지석과 붙어서 도는 빈도가 높은 상황에서 두 선수가 동시에 후위에 가는 자리가 약점이 될 수도 있었지만, 러셀의 괴물 같은 후위공격이 이를 무마시킨 셈이다.

두 선수 중 누가 라운드 MVP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물어봤다. 당사자인 정지석은 “러셀이 받을 것 같다. 지금 정말 꾸준히 잘해주고 있다. 특히 서브는 그냥 말도 안 된다. 말이 필요 없다. 러셀을 추천해 드린다(웃음). 안 주면 말 나올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그래도 저를 뽑아주신다면 감사히 받겠다”며 넉살을 떨었다.

인터뷰실을 함께 찾은 동료 김규민 역시 정지석을 옆에 두고도 러셀을 꼽았다. 김규민은 “(정)지석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저도 러셀이 받을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김규민은 “두 선수 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러셀과 정지석./KOVO
누가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두 선수 모두 자격이 충분하다. 2라운드의 MVP를 가져갈 주인공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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