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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100억원 한화→박찬호 80억원 두산→박해민 65억원 LG→김현수 50억원 KT→최형우 26억원 삼성→FA 대어들의 시간 끝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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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대어들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 구단들이 냉정하게 돌아서고, 찬바람이 불 시간이 됐다.

KBO리그 FA 시장은 예년보다 더디게 출발했다. 그러나 영입전이 벌어진 대어급들의 계약은 순식간에 속도가 붙기 마련이다. 11월 중순부터 12월 초에 걸쳐서, 대어급들의 계약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애당초 박4(강백호, 박찬호, 김현수, 박해민)로 분류됐으나 최형우까지 빅5라고 봐야 한다.
두산 베어스 박찬호./두산 베어스
대어들을 독식한 구단이 없다. 강백호가 KT 위즈에서 한화 이글스로 4년 100억원에 이동했고, 박찬호는 KIA 타이거즈에서 두산 베어스로 4년 80억원에 옮겼다. 박해민은 4년 65억원에 LG 트윈스에 잔류했고, 김현수는 3년 50억원에 LG에서 KT로 이동했다. 그리고 최형우가 2년 26억원에 KIA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했다.

최원준의 4년 58억원 KT행, 양현종의 2+1년 45억원 KIA 잔류도 대형계약으로 분류된다. 단, 이들은 시장에서 그렇게 뜨거운 영입전이 벌어진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 4일까지 총 21명의 FA 중 12명이 계약을 완료했다. 합계금액은 552억원.

▲역대 FA 계약총액 톱10(비FA 다년계약 제외)/한국시리즈 우승경력

1위 최정(SSG)-302억원(2015년 86억원+2019년 106억원+2025년 110억원)-2018년 SK, 2022년 SSG

2위 김현수(KT)-280억원(2018년 115억원+2022년 115억원-2026년 50억원)-2015년 두산, 2023년, 2025년 LG

3위 양의지(두산)-277억원(2019년 125억원+2023년 152억원)-2015~2016년 두산, 2020년 NC

4위 강민호(FA)-191억원(2014년 75억원+2018년 80억원+2022년 36억원)

5위 이대호(은퇴)-176억원(2017년 150억원+2021년 26억원)

6위 최형우(삼성)-173억원(2017년 100억원+2021년 47억원+2026년 26억원)-2011~2014년 삼성, 2017년, 2024년 KIA

7위 양현종(KIA)-170억5000만원(2017년 22억5000만원+2022년 103억원+2026년 45억원)-2009년, 2017년, 2024년 KIA

8위 손아섭(FA)-162억원(2017년 98억원+2022년 64억원)

9위 나성범(KIA)-150억원(2022년 150억원)-2020년 NC, 2024년 KIA

10위 황재균(FA)-148억원(2018년 88억원+2022년 60억원)-2021년 KT

이번 FA 시장에서 돋보이는 건 베테랑들이다. 이미 FA 대박을 터트려본 선수들이 또 터트리면서, 통산 FA 계약총액 순위도 변동이 많았다. 최정이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김현수가 2위에 올랐고, 최형우와 양현종이 각각 6~7위에 위치했다. 강민호와 손아섭의 거취에 따라 또 다시 순위가 바뀔 여지가 있다.

이제 FA 시장은 중반에 들어섰다. 대부분 구단이 이달 중순에 종무식을 갖고, 내년 1월25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그와 별개로 FA 계약, 선수들의 연봉협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실질적으로 FA 협상 테이블의 공기가 많이 달라질 전망이다.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LG 박해민이 3회초 1사에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현재 미계약으로 남은 9명은 대부분 확실한 단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영입전이 안 뜨겁기 때문에 아직도 시장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원 소속구단이 우위를 갖고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대다수 FA는 스프링캠프 출발일을 사실상의 계약 데드라인으로 여긴다.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마이데일리
물론 FA 협상에 정해진 기간은 없지만,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시작하지 못하는 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는다는 의미다. 때문에 FA들은 되도록 1월20일 전후로는 계약을 완료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즉, 현 시점부터는 날짜가 하루하루 지날수록 구단이 여유를 갖고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 구단들은 미래가치가 높은 선수들에겐 100억원도 쓰지만, 반대의 경우 1원도 신중하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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