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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복서→배우"...직업 바꾸고 대박 터진 男스타

안보현과 복싱의 만남은 부산체육중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복싱이 재미있어 보였던 그는 코치가 없는 틈을 타 소년체전 금메달리스트 친구(51kg)와 스파링을 했고, 당시 75kg이 넘던 몸에도 불구하고 바디 블로우 하나에 내장이 뒤집히는 통증을 느끼며 ‘복싱의 진짜 강함’을 깨달았습니다.
이 충격적인 경험이 바로 그를 복싱의 매력으로 끌어들인 순간이었죠.
이후 2학년 때 감독의 제안으로 정식 입부하며 본격적인 엘리트 복서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부산체육고 진학 후 안보현의 훈련량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하루 4~5회의 운동, 세탁기 3대를 두고 유도선수 조준호·조준현 형제와 벌이던 작은 전쟁들, 쉽게 찌는 체질 때문에 더 독하게 해야 했던 체중 조절까지.
체중 감량 덕분에 그는 몸이 어떤 상태인지 볼살이나 손목 촉감만으로도 체크할 수 있을 정도의 감각을 얻게 되었다고 하죠.
안보현은 웰터급, 라이트 미들급, 미들급까지 다양하게 출전하며 탄탄한 선수 경력을 쌓았고,

하지만 손 부상과 잦은 스포츠 트라우마, 가족의 반대가 겹쳐 고등학교 3학년 때 복싱을 그만두게 됩니다.
이때까지 그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꿈꿀 정도로 진심이었기에, 더 아픈 결정이었죠.
복싱을 내려놓은 후 그는 체력과 승부욕을 살려 직업군인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조언으로 새로운 경험을 찾아보게 되었고, 우연히 참여한 모델 캠프에서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합니다.
운동만 해오느라 옷이라곤 운동복뿐이라 모델 김우빈의 옷을 빌려 런웨이에 섰던 에피소드도 유명하죠.

군 복무 역시 육군본부 의장대에서 성실하게 수행하며 성장을 이어갑니다.
모델 활동 중 그는 영화 ‘챔피언’, ‘주먹이 운다’를 보며 “운동선수 출신인 내가 이런 역할을 하면 더 잘할 수 있겠다” 는 확신을 얻고
배우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연기 학원에 다니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캠코더로 자신의 연기를 찍어 모니터링하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기본기를 다졌습니다.
이후 ‘골든 크로스’, ‘태양의 후예’, ‘그녀의 사생활’ 등을 통해 점차 존재감을 드러냈고,
드디어 ‘이태원 클라쓰’의 장근원으로 대중의 강렬한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어 ‘카이로스’로 2020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받고 ‘마이 네임’ 전필도로 글로벌 인기를 얻는가 하면
‘군검사 도베르만’으로 주인공 역까지 섭렵했죠.
그러던 2025년, 안보현은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소심하지만 순박하고, 허술하지만 끈기 있는 ‘길구’를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스스로 말하길 “길구에게서 15살부터 복싱하며 홀로 지냈던 어린 시절의 내가 보였다”
고 할 정도로 그의 삶이 자연스럽게 배어든 캐릭터였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연기는 제46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이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집니다.

선수 시절 단련한 끈기, 모델 시절 익힌 감각, 배우가 되고 나서 흘린 땀.
이 모든 것이 지금의 안보현을 만든 재료입니다.
엘리트 복싱 유망주에서 모델 신성,
그리고 이제는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까지 거머쥔 배우로 성장하기까지
그의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지만,
그만큼 누구보다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보여줄
배우 안보현, 그의 다음 이야기가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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