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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원내지도부와 25명 의원 ‘비상계엄 사과’… 장동혁은 ‘거부’
시사위크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당 소속 국회의원 25명은 12·3 비상계엄 1주기인 3일, 비상계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는 비상계엄에 대해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고 주장하며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거나, 참여하지 못한 국민의힘 107명 국회의원을 대표해 지난 1년여 시간을 반성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엄숙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전 대한민국 정치는 극도의 혼란에 빠져있었다. 22대 국회 들어 이재명 당 대표 체재의 더불어민주당은 절대 다수당의 권력으로 다수의 악법을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고 공직자 탄핵을 남발하며 국정을 마비시켰다”며 “이 같은 극도의 혼란 속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2·3 비상계엄이 선포됐고, 국민께선 큰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국민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은 패배의 아픔을 딛고 분열·혼란의 과거를 넘어서 다시 거듭나겠다”며 “과거에 대한 깊은 성찰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토대 삼아 당 대표를 중심으로 500만 당원 동지들과 함께 내란 몰이 종식과 무능한 경제 실정을 바로잡기 위해 소수당이지만 처절하게 다수 여당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당 원내지도부가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당 소속 의원 25명도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에 대해 사과했다.
의원들은 “12·3 비상계엄은 우리 국민의 피땀으로 성취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짓밟은 반헌법적·반민주적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격은 추락하고 우리 국민은 커다란 고통과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당시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국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의원들은 당의 변화와 혁신도 약속했다. 이들은 “저희는 12·3 비상계엄을 위헌·위법한 것으로 판결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을 주도한 세력과 정치적으로 단절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하고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민생·정책·수권 정당으로 당 체질을 바꾸고 재창당 수준의 정당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과 회견문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고동진·권영진·김건·김성원·김소희·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정하·박정훈·배준영·서범수·송석준·신성범·안상훈·안철수·엄태영·우재준·유용원·이상휘·이성권·정연욱·조은희·진종오·최형두 등 25명이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가 비상계엄 사과를 두고 결을 달리한 것과 관련해 “원내대표의 역할은 원내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게 맞다”며 “당 대표는 당 전체를 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각자 역할이 다를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