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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될까 말까인데 6번이요?” 한국 관광 100선 마이산, 단풍도 클래스 남다르네
인포매틱스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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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이 제일 먼저 내려앉는 곳은 언제나 산입니다. 그중에서도 마이산 단풍은 유독 색이 깊고 결이 진하죠. 두 개의 봉우리가 말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처럼, 가을마다 봉우리와 절벽 사이로 붉은색·주황색이 층층이 번져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집니다.

특히 탑사로 이어지는 길은 돌탑과 단풍이 겹쳐져 늦가을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요. 한국관광 100선에만 여섯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사람이 쌓은 돌탑과 자연이 입힌 단풍이 함께 만드는 풍경.

이 계절에 가장 완성된 모습의 마이산을 보고 싶다면, 이번 주말이 하이라이트 입니다.
전라북도 진안군에 자리한 마이산은 이름처럼 말의 두 귀를 닮은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나란히 서 있는 독특한 명산입니다. 두 봉우리가 만들어내는 실루엣은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올 만큼 강렬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거대한 바위층이 겹겹이 드러나 마치 시간의 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가을이 되면 회색빛 암봉 아래로 붉은 단풍이 천천히 내려앉으며, 바위와 숲이 만들어내는 대비가 더 극적으로 변하죠. 특히 남부주차장에서 이어지는 탐방로는 잎이 풍성해 단풍빛이 가장 먼저 물드는 길로 알려져 있어요.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과 서늘한 초가을 공기가 뒤섞인 이 길은, 천천히 걸을수록 마이산이 왜 한국관광 100선에 6번이나 선정됐는지 몸소 깨달으실겁니다.
남부주차장에서 도보 약 20분. 숲길을 따라 오르면 갑자기 펼쳐지는 풍경이 있습니다. 사찰이라 하기엔 너무 이색적이고, 자연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질서정연한 수십기의 돌탑들.이곳이 바로 마이산탑사입니다.

시멘트 하나 쓰지 않고 자연석만으로 쌓아올린 탑이 80여 기는 한국의 풍경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놀랍죠. 그중에서도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선 천지탑은 탑사의 상징으로, 탑 사이로 단풍잎이 흩날리는 순간은 사진으로도 다 담기지 않을 만큼 몽환적입니다.

가을 햇살이 돌탑 옆을 스치면 탑의 그림자가 단풍잎 위로 길게 드리워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충분합니다. 조용한 산중에서 들리는 건 낙엽 밟는 소리와 바람 소리뿐. 돌과 단풍이라는 아주 평범한 조합이 왜 이렇게 깊은 울림을 주는지, 걸으면 걸을수록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풍경의 힘을 실감하게 됩니다.
마이산은 전라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기념물입니다. 남부주차장에서 탑사까지는 도보로 약 20분이 걸리며, 가을철에는 단풍잎이 수북이 쌓여 붉은 터널을 이루는 듯한 길이 펼쳐집니다.북부 주차장 방면의 탐방로는 조금 더 길지만, 마이산 봉우리 사이로 단풍이 흩날리는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진안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군내버스를 이용하면 약 30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으며, 남부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20분이면 탑사에 닿습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367를 입력하고 방문하세요.

탑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중·고등학생 2,000원, 초등학생 1,000원입니다. 또한 주차장 근처에는 지역 특산품 매장과 맛집이 즐비해 있어서 탐방을 마친 뒤 맛있는 한끼 식사도 즐기기 제격입니다.
용담호는 고요한 산세 속에 팽팽하게 물을 담아내는 인공호수지만, 그 풍경은 자연호수 못지않게 깊고 서정적입니다. 특히 가을 아침 물안개가 수면 위에 흩어질 때, 호수 위로 비치는 단풍과 호반 숲의 색감이 한데 어우러지며 고원 속 작은 바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호수 둘레를 따라 난 드라이브 코스는 차량으로도 접근이 쉬워, 산행이 부담스러운 날에도 여유롭게 풍경을 즐길 수 있어요. 마이산 단풍 탐방 후 연계하기 좋은 진안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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