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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팝의 주류 됐다"..로제·케데헌 '골든', 그래미 본상 겨냥
맥스무비
“케이팝은 팝의 주류로 진입했다.”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의 노래 ‘아파트’(APT.)와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수록곡 ‘골든’(Golden)이 팝음악계 최고의 영향력을 인정받는 미국 그래미 어워즈의 ‘올해의 노래·앨범·레코드·신인’등 본상 부문인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에 사상 처음으로 후보에 오른 뒤 영국 로이터통신이 내놓은 평가이다. 글로벌 최고 인기 케이팝 그룹인 방탄소년단도 거두지 못한 성과를 바라보는 해외의 시선이 확연히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예술과학아카데미가 8일(한국시간) 내년 2월 열리는 시상식에서 호명될 각 부문별 후보를 발표한 가운데 ‘아파트’와 ‘골든’을 비롯해 신인상 부문에 노미네이티된 한미 합작 그룹 캣츠아이 등 케이팝은 더 이상 세계 팝음악계의 주변부이거나 “별도의 장르”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케이팝 장르는 그동안 방탄소년단이 2021년 이후 2023년까지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와 ‘베스트 뮤직비디오’ 등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수상을 노렸다. 하지만 이는 모두 본상이 아진 부문이었다. 또 수상도 하지 못하면서 케이팝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팝음악계의 높은 장벽에 맞닥뜨려왔다.
이에 대해 해외 유력 매체들은 가수, 음악프로듀서, 엔지니어, 평론가 등을 회원으로 두고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예술과학아카데미의 보수적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아파트’와 ‘골든’의 후보 지명은 그래미 어워즈 측의 시선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잇따라 세 차례나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머물렀지만, 로제와 ‘골든’은 그래미 어워즈의 본류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도 “그래미가 케이팝을 글로벌 팝음악의 한 갈래로 인정했다”는 것이라고 썼다. AP통신 역시 그래미 어워즈가 케이팝을 “주변이 아닌 중심의 무대에서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는 케이팝의 음악적 역량과 예술성에 대한 그래미 어워즈의 온전한 평가로도 받아들여진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케이팝은 이제 현상이 아니라 예술로 평가받는다”고 평했다. 빌보드도 로제의 후보 지명을 가리키며 “케이팝의 질적 도약을 상징한다”고 보도했다.
나아가 케이팝이 세계적 문화의 흐름을 크게 바꿔 놓고 있음을 드러낸다는 시각도 나온다. “세계 음악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그래미가 세계적 다양성을 포용한 결과”(미국 방송사 ABC)라거나 “문화적 전환점”(미국 CNN)이라는 보도가 그렇다.
내년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은 내년 2월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