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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국대 캡틴까지 하는구나, 첫 만남부터 강렬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온 선수가 있다면..." [MD고척]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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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 박해민./고척=심혜진 기자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LG 우승 캡틴 박해민이 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찬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비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2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처음 소집됐던 대표팀은 이틀간 훈련을 한 뒤 4일과 5일, 7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담금질에 나선다.

이날 소집 훈련에는 한국시리즈를 마친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34명 완전체로 구성됐다.

류지현 감독은 선수단이 완전체가 되자 박해민을 주장으로 선임했음을 밝혔다. LG에서도 캡틴인 박해민은 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류지현 감독은 "소속팀(LG)에서 주장을 하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 경험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현재 구성원을 봤을 때 더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후배들을 이끌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 대표팀이 11월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내년 2월, 3월까지 연결된다. 그러면 고참급 선수들이 1월에 합류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계산했을 때 적임자로 박해민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미리 박해민과 교감을 한 상황이었다. 류 감독은 "훈련 첫날 합류는 못했지만 첫 소집을 해서 시작을 하는 상황인데,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될 거라는 생각을 해서 전화로 주장에 대한 얘기를 했고 '맡겨주시면 정말 잘해보겠다'라는 메시지가 있었다"고 얘기했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2025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팬 감사 행사 '더 리턴 오브 챔피언스'(The Return of Champions)'.

주장 박해민이 미소를 짓고 있다./마이데일리
훈련을 마친 뒤 만난 박해민은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우승의 여운을 며칠 느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홀가분하게 가벼운 마음으로 대표팀에 왔다"고 미소를 보였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소감에 대해 "대표팀이면 잘하는 선수들만 모인 자리이기 때문에 뭐 할 게 있을까 싶다"며 "감독님께서 LG에 계실 때 보셔서 잘 아시기 때문에 주장으로 뽑아주신 것 같고, 또 이번 평가전에 온 선수들 중에 나이가 가장 많기 때문에 주장으로 선임해주신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소속팀 주장과 대표팀 주장이 다른 점은 있을까. 박해민은 "(LG에서의 주장을 할 때와) 똑같은 것 같다"면서도 "어쨌든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고,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있고 또 최근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성적이 별로 안 좋았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그런 부담감이자 책임감을 선수들에게도 강조했다. 전체 선수단이 모인 3일 저녁이었다. 박해민이 주장으로 소개됨과 동시에 선수단 앞에 섰다. 그리고 동료들에게 한마디를 했다.

박해민은 "우리가 국제대회에서 항상 성적이 안 좋는데, 평가전으로 모였다고 생각하면 가벼운 마음으로 올 수도 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선수들이 혹시라도 있다면 이 시간 이후로 마음을 강하게 바꿔 먹고, 4경기 다 이긴다고 생각하고 훈련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LG 우승 여운은 남아있지 않다. 박해민의 시선은 이제 오로지 대표팀을 향해 있다. 그는 "내가 이 대표팀을 위해 뭘 해야 할 까 가장 먼저 생각을 했다"면서 "주장으로 선임됐기 때문에 평가전에서도 어떻게 이기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이 선수들과 어떤 소통을 해야 할지들을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3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트윈스-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LG가 4-1로 승리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박해민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야구대표팀 박해민./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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