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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말을 건넬 때 ‐ 홍수희
외로움은
외로움을 알아본다
저를 닮은
얼굴을 알아본다

너의 외로움이
내 안의 외로움에게
끈질기게 말을
건네는 이유가 그것

어깨 위에 바람을 싣고
쓸쓸히 돌아서던
뒷모습이여

내 안의 외로움이
너의 외로움을 불러 세워
따뜻이 손 잡아 주고 싶지만 세상에는
애초에 시작하지 말아야 할 만남이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있는 것이다

내 안의 외로움이
저를 닮은 외로움에게
눈 시리게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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