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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신 어머니
70세도 훨씬 넘으신 저희 어머니는
골목시장에서 찬거리를 파십니다.
숨막하게 덥기도 하고
젊은 우리가 보기에 에어컨 틀어서 시원하고
무거운 장바구니 보다 카트 끌면되는 마트에
같텐데 누가 온다고 그러구 계시냐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어머니는 비가 많이 와도
미세먼지가 심해 온통 뿌연 날씨에도
찬바람이 살을 찢는 날에도 장사를 나가십니다

몸은 또 어떻구요!
종합 병원이시지요.
드시는 약만도 한주먹씩은 될겁니다.

자식되어서 맘이 참 스리고 아픕니다
그런 생각하면 그만두시라고 말려야 하는데
한편으로는 집에서 아파서
누워 계시는것보단 나으니까
위안아닌 위안을 하며 날이 궂으면 궂어서
걱정을 하며 전화를 합니다

한날 시장 바닥에서 어머니랑 이런저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참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잠시 하려는데 서두가 이리 길었네요
어머니가 그야말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몸이 아파도
장에 나서시는 목표가 있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나고
어머니 보다 한참 젊으면서도 힘들다고 꾀부리던
제 자신이 한없이 얇팍하게 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목표가 있으면 고단한 삶에
지칠대로 지쳤을텐데도 새 힘을 내게 되는구나!
아파도 자리깔고 눕는 것이 아니라 몸을 추스르게
되는구나. 어머니란 자식을 위해서라면
끝까지 꼿꼿이 자신을 세우시는구나!

자식보다 무서운 스승이 없구나!
치받이 사랑이 없다더니
이 시간을 빌어 어머니께 고마움을
전해봅니다.

세상에 어떤 가르침보다 부지런함을
몸소 보이시며 살아오신 어머니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러나 어머니께는 표현도 못하는 못난
자식이 그저 건강히 오래 사셔야 한다고
아픈 마음을 살짝 비추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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