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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차에도 볼 수 없었던 '마무리' 김서현…"섭섭했을 것" 하지만 '구상'에서 지워진 건 아니다 [MD대구 PO3]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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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 한화 김서현이 9회초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섭섭했을 것이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맞대결에서 5-4로 승리한 뒤 마운드에 오르지도 않은 김서현을 언급했다.

이날 한화와 삼성은 경기 중반부터 치열하게 주고받았다. 4회초 한화는 채은성의 볼넷과 도루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하주석과 이도윤의 연속 적시타를 바탕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4회말 수비에서 류현진이 김영웅에게 역전 스리런홈런을 허용하더니, 김태훈에게도 솔로포를 내주면서 2-4로 끌려가게 된 까닭.

그러나 한화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5회초 공격에서 손아섭과 루이스 리베라토의 연속 2루타를 바탕으로 한 점을 쫓은 뒤 노시환이 리드를 되찾는 결승 투런홈런을 폭발시키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한화는 선발 류현진이 4이닝 4실점(4자책)으로 부진하자 빠르게 움직였고, 6회말 무사 1루에서 '대전왕자' 문동주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는 제대로 적중했다.

문동주는 지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61.6km의 초강속구를 뽐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으나, 4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무실점을 기록하며, 2006년 이후 무려 1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되는데의 선봉장에 섰다. 1점차의 근소한 리드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김서현을 투입하지 않고 승리한 셈이다.

김경문 감독이 김서현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는 분명했다. 지난 1차전에서도 이날과 비슷한 흐름의 경기가 펼쳐졌다. 당시에도 문동주가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기를 드높였다. 그런데 마무리로 등판한 김서현이 9회에만 두 점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1점차로 추격을 당하게 됐고, 당시 한화 벤치는 김서현에게 뒷문을 끝까지 맡기지 않았다.

문제는 김서현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플레이오프 1차전뿐만이 아니었다. 김서현은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도 3점차의 리드 속에서 등판했으나, 9회말 수비에서 투런 홈런만 두 방을 허용하면서,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 이로 인해 한화는 1위 타이브레이커 결정전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잃게 됐고,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바 있다.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 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플레오이프(PO) 3차전 경기. 한화 문동주가 9회말 2사에 삼성 김성윤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 한화가 5-4로 삼성에 승리했다./대구 = 한혁승 기자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 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플레오이프(PO) 3차전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대구 = 한혁승 기자
18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김서현이 9회초 2실점한 뒤 강판되고 있다./마이데일리
한화 입장에서는 1점차의 리드에서 김서현을 투입하는 것은 불안감이 따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고, 100%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무실점으로 순항하던 문동주에게 끝까지 경기를 맡겼다. 사실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서현의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갈 수도 있었다. 이를 걱정했을까. 김경문 감독이 21일 경기 후 김서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사령탑은 '내일(23일) 세이브 상황이 생기면 김서현이 등판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경기에 앞서 엄상백에 대한 질문에 "좋은 이야기만 합시다"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던 김경문 감독. 하지만 이번엔 반응이 사뭇 달랐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가 오늘 섭섭했을 것"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김경문 감독도 김서현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뉘앙스였다. 그리고 23일 세이브 상황이 마련되는 등 여건이 갖춰진다면, 김서현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뜻을 밝혔다. 한화 입장에서는 한국시리즈(KS)까지 고려한다면, 김서현이 반드시 자신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 까닭이다.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까지 두 경기 연속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아예 기용을 하지 않을 순 없다.

김경문 감독은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그럴 수도 있다"며 "내일(23일)은 경기 내용에 따라서 (김)서현이를 마운드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23일 경기에서 김서현이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될까. 등판을 하게 된다면 한화 입장에선 김서현이 자신감을 되찾는 등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언제까지 문동주 등에게 뒷문을 맡길 수는 없다.
18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김서현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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