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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달군 ‘YTN 민영화’ 논란… 유진그룹도 ‘뭇매’
시사위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국정감사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갈등과 대립 속에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 시절 단행된 ‘YTN 민영화’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이와 함께 YTN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을 둘러싼 각종 논란 및 의혹도 국감장을 달궜다. 하지만 정작 이날 제기된 문제들의 ‘몸통’이라 할 수 있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 ‘YTN 민영화’ 과정 쟁점 부상… ‘원상회복’ 공방까지
지난 20일, 과방위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를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했다. 이날 국감에선 윤석열 정부 시절 불거진 ‘언론탄압’ 및 ‘방송장악’ 논란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그중에서도 윤석열 정부 시절 단행된 ‘YTN 민영화’를 둘러싸고 치열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은 국감 시작부터 ‘YTN 민영화’ 관련 문제를 제기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국감을 개시하며 “보도전문채널인 YTN이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갖추지 못한 채 민간에 매각된 것은 준공영방송의 공적가치를 무력화시킨 것으로 이와 관련된 책임자들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설명과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확인된 것처럼 실제 누군가의 복수심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반드시 책임을 묻고 원상회복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4일 과방위 국감에서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던 김건희 씨의 ‘복수’ 발언을 짚으며 쟁점으로 떠오른 ‘YTN 원상회복’까지 언급한 것이다.
이에 맞서 야당인 국민의힘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민영 방송사의 경영진과 보도책임자들을 불러 국감에서 직접적으로 보도에 관여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상임위원장이 마치 YTN 인수 과정이 부정하고 불법적인 것으로 단정하고 말하는 것은 국감 취지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YTN은 창설 당시부터 한국의 CNN을 표방했다. 미국의 CNN이 어느 공기업 소유라는 것을 들어본 적 있나”라며 “YTN은 IMF로 어려운 시기에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의 CNN을 살리기 위해 부득이 당시 여유가 있던 공기업에 잠시 위탁한 것이지 적자로 헤매는 공기업이 영원히 YTN을 책임지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이훈기 의원은 박상현 한전KDN 사장과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을 향해 유진그룹에 대한 YTN 대주주 변경승인 처분이 취소된다면 다시 대주주에 복귀할 것인지 묻기도 했다. 이에 두 사람은 검토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분명히 법원은 ‘2인 체제’ 의결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했다”며 “정상적으로 인수가 된 상황을 불법이라고 단정하고 국감을 하겠다는 건데, 그건 더불어민주당만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강희석 유진이엔티 대표를 향해 “유진그룹은 자그마치 3,199억원을 들여 YTN을 인수하게 되는데, 이때 외부의 어떠한 압력이나 특혜가 있었나”라고 물었고, 강희석 대표는 “취임하기 전이긴 하지만, 파악하기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최수진 의원은 “당시 YTN 주가는 6,000원이었는데 매입 단가는 2만4,000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2,600원대다. 지금 현재 손실이 90%에 달한다. 억울하지 않나.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과 노조가 매각 절차 위법을 주장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최수진 의원은 박상현 한전KDN 사장과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을 향해 YTN 지분 매각 압박이 있었는지와 매각 대금 활용처 등을 물었다. 이에 정기환 회장은 “회사의 경영상 여건에서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자금 운용 사정이 굉장히 어려웠었는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이날 과방위 국감에서는 ‘YTN 민영화’ 과정과 ‘원상복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편으론 YTN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이 여당 의원들로부터 각종 논란과 의혹에 대한 질의 및 질타를 받으며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YTN 연말 회식 논란과 유진기업의 노조탄압 및 불법해고 논란 등을 언급하며 강하게 질타했고, 같은 당 노종면 의원은 유진그룹 계열사인 천안기업을 둘러싼 유경선 회장 일가의 사익편취 문제를 제기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전준형 언론노조 YTN 지부장은 “유진그룹은 노조탄압과 오너일가의 전횡 때문에 방송의 공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그룹이라고 생각한다”며 “최대주주로서 YTN을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노조와 전혀 소통하지 않고 공정방송 제도들을 대부분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국감에서 유진그룹을 둘러싸고 제기된 문제들의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유경선 회장과 그의 장남 유석훈 유진기업 사장은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민희 위원장은 “불출석한 증인의 고발 여부에 대해서는 간사와 협의해 추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