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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WS서 다저스와 아름답게 헤어질 수 있을까…1.9조원 선발진 ERA 1.40, 나갈 타이밍을 못 잡겠네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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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클레이튼 커쇼(37, LA 다저스)가 나갈 타이밍이 없네.

커쇼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올해 정규시즌서 무릎, 발가락을 수술하고 돌아왔음에도 23경기서 11승2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매우 잘 던졌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냉정했다. 포스트시즌이 시작되자 커쇼와 에밋 시한을 선발진에서 완전히 배제했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게티이미지코리아
가을야구, 매 경기가 승부처인 승자독식무대에선 구위가 중요하다는 현실론에 입각한 것이었다. 더 이상 구위, 구속이 아닌 타이밍과 커맨드로 승부하는 커쇼에게 포스트시즌 선발 한 자리를 주는 건 불안하다고 봤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를 두고 ‘멀티이닝 옵션’이라고 했다.

그렇게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서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오타니 쇼헤이로 선발진을 꾸렸다. 이들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기까지 10경기서 7승1패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했다. 본래 선발진이 이 팀의 최대강점이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압권의 투구를 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정규시즌서 블론세이브 10개를 범한 태너 스캇을 완전히 배제했다. 스캇은 부상으로 결국 챔피언십시리즈서 낙마했다. 대신 사사키 로키를 마무리로 배치했고, 선발투수들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면 기존 불펜진이 2이닝 안팎을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다저스 선발투수들은 가을야구서 10경기 중 딱 2경기만 빼고 6이닝을 넘겼다. 선발투수들이 계산대로 잘 던지고, 사사키가 1경기 정도를 제외하면 안정감이 있었다. 이러니 커쇼처럼 롱릴리프 임무를 받은 투수는 좀처럼 던질 시간이 없었다.

커쇼는 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구원 등판,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야마모토가 4이닝 3실점하고 내려간 뒤 커쇼까지 무너진, 다저스의 이번 포스트시즌 유일한 패배였다.

25일부터 월드시리즈다. 이변이 없는 한 커쇼가 엔트리에서 빠지는 일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다저스가 잘 나갈수록 커쇼의 등판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게 커쇼로선 아쉬울 수 있다. 현 시점에서 다저스가 아주 보기 좋은 포스트시즌 마지막 등판 여건을 마련해줄 여력은 없다.

그래도 다저스 팬들은 기대할 것이다. 커쇼가 월드시리즈 어느 순간 마운드에 올라 잘 던지고 내려가는 모습을. 다저스가 1.9조원을 자랑하는 선발투수들을 1~4차전에 가동하면 5차전 선발이 궁금하긴 하다. 7경기 단기전이 길어지면, 커쇼의 역할은 분명히 생길 것이다. 역시 7경기 단기전인 챔피언십시리즈도 4경기만에 끝나면서 커쇼가 나갈 일이 없었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게티이미지코리아
커쇼는 마지막 월드시리즈, 마지막 포스트시즌, 마지막 등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다저스 팬들은 당연히 그날 필라델피아전 부진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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