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1 읽음
페르소나 5 스크램블, 무쌍 콜라보가 스토리까지 챙겼다
게임메카
특히 본편 후반부에 합류해 분량 면에서 아쉬웠던 오쿠무라 하루(코드네임 ‘느와르’)의 통통 튀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본편에서는 음모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허당 기질이 농후한 금수저 정도의 이미지였다. 그러나 이번 외전에서는 삿포로 제일에서 주연급 맹활약을 펼치며, 운전대를 잡으면 성격이 돌변한다거나, 면전에 웃는 얼굴로 독설을 날리는 등 자기만의 캐릭터성을 확고히 했다.
나머지 한 명 역시 매우 독특한 캐릭터인데, 고등학생 일색인 괴도단에서 유일한 중년인 하세가와 젠키치, 코드네임 ‘울프’다. 경시청 공안부 소속으로 초반에는 마음의 괴도단을 단순 이용하려는 인물이지만,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괴도단에 합류하게 된다. 평상시나 괴도 복장 모두 중후한 멋이 있으며, 날카로운 인상과 다른 푸근한 인성, 그리고 딸 바보라는 설정 덕분에 애착이 가는 캐릭터다. 실시간 액션에 최적화된 공격 기술로, 호쾌한 전투가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쇼타임! 페르소나와 무쌍의 절묘한 어우러짐
페르소나 5 스크램블은 무쌍 콜라보 외전이지만, 전투 방식은 무쌍과 다소 거리가 있다. 오히려 본편인 페르소나 5에 더 가까운데, 단순 버튼 연타만으로는 적들에게 둘러싸여 맞아 죽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숫자가 다소 줄긴 했지만, 페르소나 5 스크램블에는 많은 수의 페르소나가 등장한다. 각각의 페르소나는 물리, 총격, 핵열, 화염, 염동 등 총 10가지 속성 중 하나를 특성으로 보유하며, 내성과 약점을 갖는다. 즉, 전투만 실시간 방식이지 상대방의 약점을 찌르면서, 조작하고 있는 캐릭터가 약점 공략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은 본편과 동일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전투에 대한 적응을 끝내면, 본편보다 한층 더 풍부해진 액션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약점을 찌른 다음 추가타를 먹인다거나, 조작 캐릭터를 교체하면서 필요한 스킬을 구사하고, 게이지를 채워 화려한 연출이 돋보이는 쇼타임 액션을 펼치는 등 무쌍처럼 호쾌하면서 페르소나 5처럼 멋있고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 깊이 있는 스토리, 그리고 흥미진진한 전투 등 페르소나 5 스크램블은 여러 장점을 갖춘 게임이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가장 먼저 본편의 주요 콘텐츠인 ‘코옵’ 시스템 삭제다. 본편처럼 코옵을 통해 마음의 괴도단 외 인물과 인연을 맺고, 곁가지 이야기를 듣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코옵을 압축한 ‘밴드’ 시스템을 통해 게임 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편의 기능을 획득할 수 있어 아쉬움을 달랜다.
다음으로 다소 긴 로딩 시간을 꼽을 수 있다. 페르소나 5의 단점 중 하나는 로딩 구간이 많다는 점이었는데, 확장판인 페르소나 5 더 로열에서는 이러한 단점이 어느 정도 개선됐다. 그러나 외전인 페르소나 5 스크램블에서는 로딩 시간 자체가 본편보다 긴 편이다.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다소 거슬리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