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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혹시 WBC에 못 나간다면…최고의 ML 쇼케이스 기회 놓치나, 야구도 인생도 늘 순리대로
마이데일리
KBO가 12일에 발표한 내달 체코, 일본과의 국가대표팀 평가전 35인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김도영이 없다는 점이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총 세 차례나 햄스트링을 다쳤다. 센세이션한 2024시즌을 보냈으나 올 시즌에는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대표팀의 평가전은 11월 8~9일 체코(서울 고척스카이돔), 11월 15~16일 일본(도쿄돔)에 열린다. 11월 초부터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재활 중인 김도영이 현실적으로 합류하기 어렵다. 재활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다고 해도 조심스럽게 기용해야 한다. 그런데 대표팀은 소속팀과 달리 100% 컨디션이 아닌 선수를 관리하면서 출전시킬 수 있는 집단은 아니다. 건강한 몸으로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선수들을 뽑는 게 맞다.
진짜 궁금한 건 평가전이 아닌 내년 3월 WBC다. 김도영은 그때까지 경기에 출전할 준비를 마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WBC 대표팀 선발 여부는 긍정도 부정도 하기 어렵다. 일단 12월3일까지 35인 예비명단, 내년 2월3일까지 30인 최종명단을 대회 조직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그 사이 대표팀은 1월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하고, 2월15일에 오키나와에서 다시 모인다.
현실적으로 12월에 제출한 예비명단을 토대로 최종명단을 작성할 가능성이 크다. 즉,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11월 평가전을 토대로 12월 초까지 엔트리 고민을 어느 정도 끝내야 한다는 의미다. 당연히 김도영의 대표팀 합류 여부도 그때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야 한다. 미국에서 뛰는 한국계 외국인선수들의 합류 여부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선 김도영의 WBC 출전에 대한 의지가 높다고 바라본다. 훗날 메이저리그 진출을 바라보는 김도영에게 내년 WBC는 최고의 쇼케이스다. 그 다음 대회가 2030년인데, 이땐 김도영이 이미 포스팅 등으로 승부를 본 이후라고 봐야 한다. 그 사이 2027 프리미어12, 2028 LA올림픽이 있지만, WBC처럼 빅리거가 총출동할지 미지수다.
KIA 사람들의 마음은 복잡미묘하다. 김도영의 미래를 위해선 WBC 출전을 장려해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김도영의 건강이다. 무리하게 내년 WBC에 참가하는 것보다 비 시즌에 몸을 확실히 만들어서 2026시즌에 완벽하게 부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몸이 괜찮다는 가정 하에 WBC행을 타진하는 게 맞다.
11월 평가전에 나서는 대표팀 3루수 요원만 무려 5명이다. 문보경(LG 트윈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한동희(상무). 이들이 평가전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면 김도영의 컨디션과 무관하게 내년 WBC 주전 3루수의 주인공이 결정될 수도 있다. 어쨌든 이 5인방은 올 시즌을 건강하게, 잘 치른 선수들이다. 이들은 대표팀 핫코너를 지킬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