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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류' 로운, 잠자던 '액션 본능' 깨웠다
맥스무비
배우 로운이 잠자고 있던 '액션 본능'을 깨우고 있다. 화려하게 꾸민 액션이 아닌 낫 하나만 손에 쥐고 목숨을 내던진 날것의 액션으로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로운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탁류'(극본 천성일)를 통해 배우로 새로운 시간을 만들고 있다. 액션 사극에 처음 도전해 온갖 위기와 공격을 맨몸으로 뚫고 나아가는 인물 장시율이 된 그는 이전에 보인 모습을 지우고 묵직한 연기 변신을 거듭한다.
'탁류'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돈과 물자가 오가는 한강 일대를 지키면서 패권을 쥔 왈패들의 이야기. 한강의 각 나루를 책임지는 왈패의 무리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마포 나루터를 지키는 장시율은 살아남기 위해 왈패가 됐지만, 백성을 핍박하는 탐관오리들에 맞서는 용기와 패기를 지닌 인물이다. 어릴 때 겪는 전란에서 부모를 잃은 상처, 함께 자란 친구(박서함)와 서로 다른 위치에서 재회한 비극적인 운명에 휘말린 입체적인 캐릭터다.
로운은 시율에 대해 "외로운 늑대 같은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동안 주연한 '연모'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 로맨스 드라마에서 활약한 로운은 이번에는
웃음기를 완전히 지우고 비극적인 운명을 뚫고 비참한 세상에 맞선
다. 아이돌 그룹 SF9 출신으로 화려한 무대를 장식한 로운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 활약이다. 고유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과감한 연기 변신으로도 이목을 끈다.

비장미 넘치는 로운의 액션은 '탁류'를 평범하지 않은 드라마로 만든다. 매회 거침없는 액션을 소화하는 로운은 최근 공개한 7회에서 여진족 출신의 장수이자 한강을 차지하려는 야심을 품은 무자비한 인물인 왕해(김동원)와 단검 하나만 들고 맞붙었다. 왕해는 극중 모든 인물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무술의 실력자. 그런
왕해는 단검을, 그에 맞선 시율은 작은 낫 하나만 들고 피 튀기는 대결
을 벌인다.
몸과 몸이 부딪히는 타격감 높은 짜릿한 액션
이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키가 190cm인 로운의 움직임은
우직하고 힘 있는 액션
으로 표현되고 있다. 훈련을 거듭하고 상대 배우들과 연습을 반복해 이룬 로운의 액션 장면들이 '탁류'가 지향하는 거친 세상을 돌파하는 힘으로 표현되나. "대본을 읽자마자 꼭 해야겠다는 강렬한 에너지를 느꼈다"고 밝힌 로운은 '탁류'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오는 27일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공개하는 작품이란 점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임한 드라마다.
로운의 액션에 대해
'탁류'의 박영식 무술감독은 "사슴 같은 호랑이"
라고 표현했다. "초반에는 눈망울이 사슴 같은데 폭발할 때는 순식간에 달라지는 모습이 놀라웠다"고 로운의 변화를 평가했다. 연출을 맡은 추창민 감독은 "로운이 지닌 가장 큰 무기인 잘생김을 빼앗겠다고 했는데 기꺼이 동의하면서 (시율과 어울리는) 얼굴과 몸을 만들어왔다"며 "매 장면마다 '더 해보겠다'면서 자신의 것을 다 토해냈다"고 믿음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