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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철인’ 후라도, 204이닝의 헌신…끝내기 피홈런에도 비난할 수 없는 이유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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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29)가 올 시즌 ‘진짜 에이스’의 상징이 됐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누구보다 묵묵히 마운드를 지켜온 그의 헌신만큼은 빛났다.

후라도는 2025시즌 정규리그에서 197⅓이닝을 소화한 뒤,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6⅔이닝)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⅓이닝)에서 추가로 던지며 시즌 총 204⅓이닝을 기록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쳐 200이닝을 넘긴 투수가 나온 것은 2022년 키움 안우진(222⅔이닝) 이후 3년 만이다. 투구 수는 3,032개로, NC 로건 앨런(3,142개)에 이어 리그 2위다.
2023년 키움 시절부터 후라도는 매년 180이닝 이상을 던졌다. 올해 삼성으로 이적한 뒤에도 한계 투구 수를 넘나들며 선발진의 중심을 지켰고,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며 팀의 순위 경쟁을 이끌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소 힘이 떨어졌다. NC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는 6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9회말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또다시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럼에도 삼성 내부에서 그를 비난하는 이는 없다. 후라도는 누구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졌고, 매 순간 팀을 위해 공을 던졌다.

‘마당쇠’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는 지금도 조용히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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