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7 읽음
첫방부터 터졌다…'시청률 20%' 전작 기록 꺾은 대이변 ‘한국 드라마’
위키트리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준호 연기 미쳤다”, “90년대 감성에 울컥했다”, “1화 엔딩에서 눈물이 터졌다”, “진짜 1화 마지막 장면 여운이 장난 아니네요” 등 방송 직후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실시간 호평이 쏟아졌다. ‘태풍상사’는 화려한 볼거리 대신 사람 사이의 온기와 연대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세대의 경계를 넘어 폭넓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준호와 김민하의 연기는 작품의 몰입을 결정짓는 중심축이었다. 이준호는 자유분방한 90년대 청춘 ‘강태풍’으로 분해 눈빛, 말투, 몸짓 하나까지 완벽히 시대에 녹였다. 특히 IMF라는 격랑 속에서 방황과 책임감을 오가는 내면 연기는 “이준호 인생 캐릭터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이끌었다. 김민하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경리 ‘오미선’ 역으로 섬세한 표정 연기를 펼치며 극의 온도를 높였다. 치매를 앓는 할머니와 두 동생을 돌보며 하루하루 버텨내는 인물의 단단한 생존력,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따뜻한 온기를 동시에 담아냈다.

극 중 후반부, 태풍의 아버지 진영이 자금난과 압박 끝에 쓰러지는 장면은 첫 회의 감정선을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병상 앞을 지키던 태풍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맞닥뜨린 ‘돌아올 수 없는 이별’은 깊은 여운을 남겼고, 바로 이어진 뉴스 속보 — “정부, IMF 구제금융 신청” — 은 개인의 상실과 국가적 위기를 한 화면에 겹쳐 놓으며 엔딩을 완성했다. “폭풍의 계절”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tvN 측은 ‘태풍상사’를 두고 “특별한 영웅담이 아닌,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붙잡고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화려한 성공담 대신, IMF라는 현실적 배경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버텨낸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연대의 가치’를 다시 묻는다.

첫 방송만으로도 확실히 증명했다. ‘태풍상사’는 단순한 복고극이 아니다. 1997년의 바람을 다시 불러온 이 작품은, IMF를 견디며 서로의 손을 잡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오늘의 우리를 비춘다. 전작의 기록을 꺾은 것은 단순한 시청률 수치가 아니라, 시대를 꿰뚫은 공감의 힘이었다.
'태풍상사' 2회는 12일 오후 9시 10분 tvN에서 방송한다.
※ tvN 드라마 ‘태풍상사’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10.11)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