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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을 야구로 증명했다”…NC 다이노스, 약체의 반란이 남긴 유산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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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졌지만 잘 싸운 팀’의 의미를 완벽히 증명했다. 시즌 전 최약체로 꼽히던 팀은 끝내 가을야구 무대에서 강팀들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시즌 초부터 악재가 이어졌다. 개막 첫 홈경기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로 홈경기를 한 달 넘게 치르지 못했고, 연고지 이전설까지 불거졌다. 하지만 이호준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임시 홈구장과 원정을 전전하면서도 선수단은 5할 승률을 지켜냈다.
7월 말 주전 외야수 손아섭을 트레이드했을 때만 해도 ‘NC는 리빌딩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팀은 오히려 결속했다. 새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은 17승으로 에이스 공백을 완벽히 메웠고, 2002년생 유격수 김주원은 타율 0.289와 15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박민우, 류진욱, 박세혁 등이 부상으로 빠진 악조건 속에서도 NC는 시즌 막판 9연승을 달리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선발 자원이 부족해 불펜을 총동원하는 ‘벌떼 야구’로 버텼고, 리그 최소 퀄리티스타트(38회) 팀이지만 홀드 부문 1위(103개)를 기록하며 끈질긴 야구를 보여줬다.
삼성과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도 인상적인 투혼을 보였다. 1차전에서 전역 후 복귀한 구창모가 선발로 나서 4-1 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에서는 로건 앨런이 6이닝 1피안타로 호투했다. 하지만 김형준의 골절과 박건우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0-3으로 패해 탈락했다.

이호준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약속했던 대로 팬들께 마지막까지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다음 시즌에는 선발진을 강화해 ‘이기면서 잘 싸우는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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