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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자산 향후 10년간 연평균5% 성장 전망 [WM 부자보고서]
웰스매니지먼트
금융자산은 전년(8.0%)보다 더 높은 8.7%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 결과 2024년 말 기준 전 세계 금융자산 총액은 300조달러를 넘어서며 새로운 절대적 기록을 세웠다.
다만 경제 활동 대비 비율로는 283%로, 이는 2017년 수준과 동일하다. 최근 몇 년간의 인플레이션이 분모인 경제 규모를 인위적으로 부풀려 놓았기 때문이다.
“근면한 저축가(열심히 저축하는 사람)와 현명한 투자자(투자를 통해 효율적으로 자산을 불리는 사람)의 투자 행태 차이가 결과적으로 금융자산 수익률 격차를 낳았다.”
알리안츠가 9월 말 발표한 ‘2025 글로벌 웰스 리포트’는 개인의 투자전략이 금융자산 운용의 성과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지난 2024년은 전 세계 금융자산 성장의 정상화 과정을 보여줬다.
팬데믹 기간의 급격한 상승과 그 이후의 조정 단계를 거쳐, 이제는 글로벌 금융자산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지역별 차이가 뚜렷한 모습으로 불균등하게 진행되고 있다.
북미와 아시아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중국은 여전히 전 세계 금융자산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남아 있다. 서유럽은 여전히 팬데믹 이후의 손실을 만회하지 못한 유일한 지역이다.
전반적으로, 향후 10년간 글로벌 금융자산은 연평균 5% 내외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팬데믹 이전의 추세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지역별 격차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스마트 저축자의 전략을 따르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사이에서, 금융자산 축적 속도는 뚜렷하게 갈라질 것이다.

전 세계의 엄청난 부는 나라별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않다. 실제로 전 세계 개인 금융자산의 약 절반이 북미 지역에 집중돼 있다.
놀라운 점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이 급격히 부상했음에도 미국의 비중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비중은 현재 약 15%로, 2004년 대비 다섯 배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의 성장 배경에는 서유럽과 일본의 시장 점유율 축소가 있었다.
지난 20년간 서유럽은 9.1%포인트, 일본은 5.9%포인트 각각 감소했으며, 일본의 비중은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금융 부문에서 미국은 세계의 ‘게임 체인저’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 가계의 금융자산 증가율은 글로벌 평균과 대체로 유사했다. 2024년에는 미국의 증가율이 글로벌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2024년 전 세계 금융자산 증가분의 53.6%가 북미에서 창출됐다. 지난 20년간 평균은 48.5%였다.
반면, 중국은 19.8%, 서유럽은 14.1%에 그쳤다. 서유럽과 일본은 각각 글로벌 평균 대비 연평균 2%포인트 이상, 4%포인트 가까이 낮은 성장세를 각각 보였다.

글로벌 자산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은 증권, 특히 주식 보유다. 이 측면에서 최근 2년은 저축·투자자들에게 매우 만족스러운 시기였다. (올해에도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이 같은 주식시장 호조세는 지속되고 있다.)
2023년에 글로벌 증권 가격은 11.5% 상승했고 2024년에는 12.0% 상승하며 2년 연속 괄목할만한 자산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보험·연금(6.7%, 6.9%) 증가율과 은행 예금(4.7%, 5.7%)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전 세계 금융자산 비중을 보면 2024년 말 기준 증권은 금융자산의 45.1%를 차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년 동안 주식·펀드 등 증권 비중은 7%포인트 늘었다.
반대로 보험·연금은 25.8%로 7%포인트 줄어들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 예금은 소폭 상승해 26.7%가 됐다(그림 9).

특히 북미 저축가들이 증권 투자에 적극적이며, 이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9.2%에 달한다. 금융위기 직후 한때 46% 밑으로 떨어졌으나 이후 다시 크게 반등했다.
남미 역시 증권 비중이 크지만, 이는 상장주식보다는 다른 형태의 지분투자가 많다.
반면 서유럽은 보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며, 증권 비중은 34.9%에 불과하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는 금융시장이 미성숙해 증권 비중이 낮고, 대신 예금 비중이 매우 높다. 동유럽도 비슷하다.
다만 호주에서는 연금상품(슈퍼애뉴에이션)을 통한 간접 투자 덕분에 증권 참여율이 높다.
이런 자산 보유 전략의 차이가 결국 지역별 금융자산 성장 격차를 설명한다.
근면한 저축가들(Hard savers)

이는 2020~2021년의 이례적 고점을 밑돌지만, 지난 2년간의 하락세를 완전히 반전시킨 결과다.
모든 지역에서 저축이 늘었고, 특히 북미는 39% 증가하며 전체 신규 저축의 절반 이상(2.7조 달러)을 차지했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점은 은행예금의 회복이다. 2023년에는 미국 저축가들이 5,800억 달러를 은행에서 꺼내 채권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면서 신규 순유입이 없었다.
하지만, 2024년에는 신규 저축의 28%가 다시 은행으로 흘러들었다. 이는 팬데믹 이전(40% 이상)에 비하면 여전히 낮지만 최근 2년보다는 높은 수치다.
이는 은행예금의 ‘매력’이 아니라, 금리 하락으로 현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
일본에서도 늦어진 금리 인상으로 인해 예금 비중이 사상 최저치(25%)까지 떨어졌다.
증권 매수에 공격적인 미국 투자자

지난 10년간 북미 금융자산 연평균 성장률은 6.2%로 서유럽 금융자산 연평균 성장률(3.8%)의 두 배 가까운 성과를 나타냈다.
흥미로운 점은 유럽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 성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서유럽 저축가들은 기존 금융자산 대비 연평균 2.3%를 추가 저축으로 동원했으며, 이는 미국(2.0%)보다 높다.
독일은 또 다른 흥미로운 사례다. 독일에서는 지난 10년간 금융자산이 연평균 5.9% 증가했지만, 이는 기존 자산의 3.7%를 차지하는 높은 신규 저축률 덕분이었다.
금융자산의 자산가치 상승 기여도는 절반 이상인 미국보다 크게 낮은 32%에 불과했다.
증권 순매입 열기···미국 투자자 주도

순매입 규모가 11.9% 줄어 2.3조달러였지만, 여전히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 중 4분의 3 이상을 미국 저축가들이 차지했다.
증권을 세부적으로 보면 채권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저조해 신규 증권 매입의 4%에 미달했다. 미국은 채권 순매도로 전환했고, 일본·이탈리아만 여전히 매입을 지속했다.
주식은 9500억 달러를 매입, 2021년을 제외하면 사상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적으로 미국이 주도한 것으로 다른 지역은 소폭 순매도를 나타냈다.
펀드는 전 지역에서 강한 유입을 기록하며, 총 1.3조달러(19.7%) 증가해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가 자금 유입의 주요 동력이 됐다.
보험·연금은 1.1조 달러 유입(19.0%), 10년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그러나 팬데믹 전에는 40~50%에 달했던 신규 저축 비중은 여전히 23%에 불과했다.

앞으로의 글로벌 금융자산 성장은 크게 세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1. 인플레이션과 금리 환경
지난 2022~2023년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금융자산의 실질가치를 크게 깎아내렸다.
하지만 2024년 이후 물가 상승세가 점차 완화되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금융시장 환경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구조적 공급 제약은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2. 저축 행태와 투자 문화
북미와 일부 아시아 지역은 증권 중심의 자산 배분을 통해 글로벌 성장 흐름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여전히 은행 예금 의존도가 높아 장기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만약 유럽 가계가 저축 구조를 다변화하고, 자본시장이 더욱 발전한다면 금융자산 성장률을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다.
3. 중국과 인도의 부상
중국은 이미 지난 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금융자산 성장을 기록했다.
인도 역시 빠르게 성장하는 중산층과 디지털 금융 확산을 바탕으로 향후 10~20년간 글로벌 금융자산 지형을 바꿔놓을 중요한 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