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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6년 만에 대구서 장외투쟁…‘李 대통령 탄핵’ 법적 검토도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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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국민의힘이 오는 21일 대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이 장외투쟁을 결심한 것은 2019년 ‘조국 사태’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장외투쟁에 극우 세력이 힘을 더할 경우, 오히려 중도층 여론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주말인 오는 21일 오후 2시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가 개최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이번 주말 대구에서 당원들과 함께 강력한 규탄대회를 열 것”이라며 “이후 충청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부산에서부터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여권의 사법개혁 추진에 대응하는 첫 장외투쟁으로, 대구가 그 출발점이 됐다. 추가로 국민의힘은 오는 27일 서울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외투쟁은 일반적으로 ‘최후의 수단’으로 불리지만 최근 정부·여당의 공세에 밀려 수세에 놓인 야당이 보다 강한 대응이 필요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나경원 의원 등 당 소속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검찰로부터 징역형을 구형받은 데 이어 이재명 정부와 여당이 사법부 개혁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인식도 명분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장외투쟁은 야당의 입장을 호소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적 수단이다. 그러나 당 내외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 그룹인 ‘윤어게인(Yoon Again)’과 같은 극단적 성향 세력이 가세한다면 오히려 집회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욱이 장 대표가 최근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 온 손현보 목사의 교회를 직접 방문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기세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대구 규탄대회와 관련해 지난 17일 “당협 표시 피켓 외 규탄대회 성격과 주제에 어긋나는 피켓이나 깃발 등은 일절 활용이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의 복권을 주장하는 ‘윤어게인’, 부정선거 구호인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 최근 서울 명동 집회가 금지된 혐중 시위에서 쓰인 ‘차이나 아웃(China Out)’ 구호 등은 모두 제한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탄핵까지 법적으로 검토하는 등 여당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대통령의 ‘선출 권력이 임명 권력보다 우위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과 대통령실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공감 등을 묶어 헌법 위반 여부 등을 살펴보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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