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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노도' 행진 코스피 향후 전망은···외국인 투심에 달렸다 [WM 금융투자]
웰스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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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질주했던 한국 증시는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까?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후속 금리정책과 외국인 자금 흐름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그동안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 인하에 대해 매파적인 입장을 고수했던 연준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것은 9개월 만의 일이다.

하지만 연준이 11대 1의 비율로 신중한 ‘스몰컷’을 택한 만큼 경기 둔화에 따른 월가의 ‘빅컷’ 기대감이 꺾이며 실망 매물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BOA는 “전반적으로 조심스러운 매파적 입장이 유지되었으며, 명확한 가이던스보다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접근이 강조됐다”고 해석했다.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결정문에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한다"고 명시하고 "고용 창출이 둔화했고 실업률은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다"는 내용으로 기존 문구를 수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이 약해졌기 때문에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급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아졌다"라면서 이번 조치에 대해 "위험 관리(risk management)성 인하"라고 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일부 수용하더라도 고용을 지키는 쪽으로 무게를 두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외국인 주식매매 동향과 전망

국제금융센터는 17일 ‘국내 외국인 주식매매 동향 및 전망(신술위·이다영)’ 보고서에서 △연준 금리인하 △품목별 관세의 기업실적 영향 △반도체 산업 전망 개선 △국내 경제·금융정책 기대감 등이 우호적으로 작용하며 외국인 자금 유입을 뒷받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5월 이후 국내 주식을 14.0조원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사상최고치 경신을 견인했다.

이에 앞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40조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올 들어 새 정부가 출범한 5월에서 7월 사이에는 10조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은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5월(1.3조원), 6월(2.8조원), 7월(6.3조원) 등 기온이 상승한 3개월 간 주식 매수 규모를 늘렸다.

지난 8월 외국인은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1.5조원 순매도에 나섰으나, 9월 들어 다시 주식매수에 나서 15일까지 5.2조원을 순매수했다.
美 금리인하, 증시엔 우호적 분위기

국제금융센터는 다른 신흥국과 비교할 때 외국인이 대만 다음으로 한국 증시에 강한 유입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한국 및 대만의 경우 5월 이후 매수 우위를 기록하는 반면, 여타 아시아 국가는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에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매 전망은 관세의 기업실적 영향 등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미국의 금리인하 재개와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 및 원화자산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며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월가에서는 향후 연말까지 연준이 두 차례, 내년에는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한다.

연준 점도표 상 연말 정책금리 전망치는 중간값 기준으로 석 달 전에 비해 0.25%포인트 낮아진 연 3.625%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가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수출 주력업종은 외국인 자금의 주요 투자처로 꼽힌다.

향후 미국 연준 FOMC의 10월과 12월 결정을 계속 주시해야만 하는 이유다.

만일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면 외국인 투자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

반대로, 인하 속도가 늦춰지거나 관세 정책이 강화되면 투자심리는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관세와 기업실적 관련 불확실성 여전

국제금융센터는 향후 미국이 부과할 품목별 관세 영향이 그다지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업실적 관련 불확실성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잔존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정부 자본시장 정책 방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경계와 기대가 모두 높은 상황으로 향후 법령 개정안들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하방 압력이 증대될 가능성이 크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통화정책 완화 기대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될 소지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는 반도체 업황 개선, 연준 금리인하,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 등 우호적인 여건을 바탕으로 당분간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관세의 기업실적 영향,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향방 등 리스크 요인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로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4.25%로 조정됐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50%다. 이로써 양국 간 금리차는 기존 2.0%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좁혀졌다.

외환전문가들은 일단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원화 가치의 급격한 약세(대미 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금리를 동결했던 한국은행이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 인하를 재개할 가능성은 커졌다. 다만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가계 부채가 늘어나는 점이 한은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미 달러 환율 안정세가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자국 물가에 누적 충격을 줄 경우, 달러가 인플레이션 압력에 의해 다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국제 정세와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등 대외 요인도 환율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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