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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를 살아도 나답게"…암과 친구가 되겠다며 '항암 거부'한 유명 女배우
연극 무대에서 50년 넘게 살아온 배우 윤석화.

1975년 ‘꿀맛’으로 데뷔해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까지 넘나들며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고 있죠.

특히 그녀는 ‘명성황후’ 같은 대형 뮤지컬을 이끌며 폭넓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대학로 극장 ‘정미소’를 운영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써왔습니다.
하지만 윤석화의 삶은 돌연, 큰 시련을 맞게 되는데요.

스케줄 차 영국으로 향한 그녀가 갑자기 쓰러진 거예요.

서둘러 귀국해 병원에 갔지만,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고 20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게 됩니다.
이후 윤석화는 항암 치료를 이어가게 됐는데요.

그 과정에서 앞니를 잃고, 체중은 36㎏까지 빠지며 걷기조차 힘든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빨대조차 쓸 힘이 없어 젖병으로 물을 마실 정도였지만, 윤석화는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았어요.
그녀는 항암 치료를 거부했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나답게 살고 싶다. 아이들을 마음껏 보고 싶었다”라며 선택의 이유를 밝혔죠.
매일 아침 주삿바늘로 시작되는 삶 대신, 맨발로 마당을 걸으며 자연치유에 기대는 길을 택했어요.

“암과 싸우고 싶지 않다. 이왕 만났으니 친구처럼 지내다 가겠다”는 말은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항암을 중단한 뒤 그녀의 모습은 달라졌어요.

서 있는 것도 힘들었지만 어느 순간엔 홀로 화장실에도 갔다고 해요.

앞니가 빠진 얼굴로도 무대와 신앙 공동체 앞에 서며 "혼자서 잘하는 착한 환자"라고 웃음 지었죠.

고통을 감추기보다 나누는 것이, 윤석화의 진실된 마음이라고 느껴지네요.
윤석화의 투병은 안타깝게도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그러나 “암과 친구가 되겠다”는 고백처럼 그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어요.

무대 위에서 보여준 강인함은 병상에서도 이어지고 있었고요.

"하루를 살아도 나답게 살겠다"라는 그녀의 결심은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심어 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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