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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산 비중과 타이밍 [PB/WM칼럼]
웰스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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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증시가 심상치 않다. 작년만 해도 ‘국장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통용되었는데, 이제는 그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상황이 반전되었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 인증샷이 SNS를 도배하고 있다. 조선주가 뜨면 조선주를, 방산주가 오르면 방산주를, AI와 원전 테마가 부각되면 관련주를 찾아 헤맨다. 하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의 근본적인 질문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확히 뭘 사야 해?”

잘못된 질문에서 시작되는 실패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살 것인가? 언제 살 것인가?”인데, 모든 관심이 “무엇을 살 것인가?”에만 쏠려 있다. 개별 종목에 대한 관심은 넘치지만, 투자 비중이나 진입 타이밍, 매도 시점과 이유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이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국민연금 같은 기관은 자산배분부터 시작한다. 어떤 자산군에 얼마만큼의 비중을 둘 것인지를 먼저 결정하고, 이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매수 타이밍을 잡는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 해당 자산군 내에서 어떤 종목을 선택할지 고민한다. 이처럼 비중→타이밍→종목 순으로 접근하는 것이 거의 모든 자산운용사들의 정석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다르다. 시간은 없고 요구수익률은 높다. 체계적인 자산배분과 장기적 관점의 투자는 너무 지루하고 멀게 느껴진다. “누구는 코인으로 10억 벌었다더라”, “누구는 아파트 투자로 10억 벌었다더라”라는 성공담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보자. 1999년 1월 1일, 삼성전자에 10억원을 투자해 같은 해 12월 30일에 매도했다면 35억원에 팔아 25억원의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모두가 아는 대형주 삼성전자로 1년 만에 250%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2020년에도 비슷한 기회가 있었다. 2020년 1월 1일에 삼성전자 100억원을 매수해서 12월 30일에 매도했다면 약 145억원에 팔아 45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수익률과 투자금액의 관계다. 1999년에는 10억원을 투자해 250% 수익률로 25억원을 벌었고, 2020년에는 100억원을 투자해 45% 수익률로 45억원을 벌었다. 수익률은 낮아졌지만 투자 원금이 10배 늘어나면서 절대 수익은 오히려 더 커졌다.

투자의 우선순위, 비중>타이밍>종목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순서는 ‘얼마만큼 사는가≻언제 사는가≻무엇을 사는가’이다.

10억원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00억원의 자본이 있다면 10%만 벌어도 되고, 10억원의 자본으로는 100%를 벌어야 하며, 1억원의 자본으로는 1000%를 벌어야 한다.

아파트 투자로 10억원을 번 사람은 아마 100억원짜리 아파트를 사서 10% 정도 수익을 냈을 것이고, 코인으로 10억원을 번 사람은 10억원 정도를 투자해서 100% 수익을 냈을 것이다. 왜 아파트는 100억원이나 투자하고 코인은 10억원만 투자했을까? 바로 변동성의 차이 때문이다.

변동성에 따라 투자 비중을 정하고, 자산의 성격을 파악해서 평균회귀 패턴인지 추세상승 패턴인지 판단해 타이밍을 잡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해당 자산군에서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면 된다.

투자 자산이 꼭 주식일 필요는 없다. 부동산, 가상화폐, 골드 등 각자의 성향에 맞게 투자하면 된다. 하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얼마를 투자할지 금액을 먼저 정하고, 언제 투자할지 시기를 정한 다음, 해당 자산군에서 무엇을 살지 선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무엇을 사야 큰 돈을 벌 수 있을까?”만 고민하며 원하는 수익을 얻지 못했다면,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의 투자 방법론을 점검해보는 기회로 삼아보자. 종목 선택에 앞서 투자 비중과 타이밍 전략부터 세우는 것이 성공 투자의 첫걸음이다.
※ 본 기사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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