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 읽음
“알고리즘, 마약과 같아”…美 유타 주지사, 커크 피살 배경에 SNS 지목
조선비즈
0
미국 유타주에서 보수 성향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가 총격을 맞고 사망한 것을 계기로 소셜미디어(SNS)를 둘러싼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를 필두로 공화당 인사들이 플랫폼 기업들의 책임을 강하게 비판, 규제 요구를 확대하는 양상이다.
스펜서 콕스 미국 유타 주지사. /연합뉴스
스펜서 콕스 미국 유타 주지사. /연합뉴스

14일(현지 시각) 콕스 주지사는 NBC 방송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 “지난 5~6년간 발생한 모든 정치적 암살과 암살 시도에는 SNS가 직접적 역할을 했다”고 정면 비판했다. 그는 “중독성을 유발하는 (SNS의) 알고리즘은 마약과 같다”며 “우리가 이 알고리즘이 얼마나 사악한지 깨닫는 데에만 10년이 걸렸다”고 강조했다.

콕스 주지사에 따르면 이번 피살의 용의자로 지목된 22세 대학생 타일러 로빈슨은 평범한 청년이었으나 온라인 활동을 통해 점차 급진화됐으며 결국 급진 좌파 이념을 토대로 사건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보수 정치인들의 반(反)트랜스젠더 기조가 로빈슨의 범행 동기와 관련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꾀하던 트랜스젠더 룸메이트와 연애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룸메이트는 로빈슨과는 달리 사건에 연루되지는 않았으나 수사에 적극 협조 중이라고 당국은 밝힌 바 있다. 로빈슨에 대한 공식 기소는 오는 16일 이뤄질 예정이다.

존 커티스 유타주 상원의원도 SNS에 강한 반감을 내비쳤다. 커티스 의원은 “오늘날 SNS가 젊은 세대뿐 아니라 모든 세대의 뇌에서 거의 10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콘텐츠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이 전혀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제임스 랭크퍼드 상원의원은 미 CBS방송에 출연, “소셜미디어의 모든 알고리즘은 항상 가장 분노한 사람, 가장 큰 소리로 외치는 사람, 가장 미친 소리를 하는 사람을 올려준다”며 “그런 내용이 수도 없이 계속해서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찰리 커크는 지난 10일 낮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한 토론회에 참석해 청중과 문답하던 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했으며, 공화당 내 젊은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커크의 사망은 정치색을 불문하고 양당 정치인들로부터 정치 폭력을 규탄하는 성명을 이끌어냈으나, 동시에 보수 진영에서 “좌파를 보복하라”는 거센 움직임을 촉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조기를 불태우고 나라를 모욕하는 자들이야말로 좌파”라며 “이번 사태의 배후는 결코 우파가 아니다”라고 말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한 화상 연설에서 “좌파는 살인과 살인 미화를 일삼는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또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폭동을 선동하고, 개인 정보를 유출하며, 테러를 고무하는 좌파 조직들을 해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공화당 정치인들이 SNS 규제를 촉구하는 와중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디지털서비스법(DSA)’을 두고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고 있어 행보가 일관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EU는 플랫폼 기업이 혐오 발언과 허위 정보 확산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나, 미국 공화당은 이를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해 반발한 바 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