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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서거 16주기…민주 “내란 세력 척결”·국민의힘 “野 말살 대상 규정”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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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정치권에서 한 목소리로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 척결”을 강조했지만 국민의힘은 “정치 보복”이라고 응수하는 모습이다.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국민의 저력을 믿은 민주주의자, 국익과 민생을 우선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실용주의자”라고 평가하며 “격동하는 위기의 시대, 거인 김대중의 삶에서 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이 키워낸 수많은 ‘행동하는 양심’들을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나라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추모식에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를 다시 세워야 하는 지금,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사죄를 토대로 양국의 포괄적 협력방안에 합의해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으로 전환시킨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라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일본 정치인들의 전향적 자세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우 국회의장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햇볕정책이 분단 55년의 벽을 넘어섰듯이 대화와 협력의 일관성이 한반도의 미래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추모식에서도 서로 냉랭한 모습을 연출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서로 옆자리에 앉았지만 대화는커녕 악수조차 나누지 않았다. 정 대표와 송 비대위원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도 서로 인사하지 않았다.

정 대표는 이날 추모사에서 “1980년 광주가 2024년 12.3 내란을 몰아냈다. 45년 전 오월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김 전 대통령이 있었다면 진정한 용서는 완전한 내란 세력 척결과 같은 말이라고 말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부승찬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국민이 지켜낸 민주주의는 곧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생을 바쳐 지향한 민주공화국의 길”이라며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이 남긴 발자취가 헛되지 않도록 그 길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송 비대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했던 정치보복은 없다는 약속을 재임 중에도 지켰다”라며 “이러한 리더십이야말로 오늘날 정치권이 되새겨야 할 귀중한 유산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집권 여당이 야당을 대화의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고 말살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는 현실, 야당의 당사를 침입해 500만 당원 명부를 탈취하는 현실 앞에서 김 전 대통령의 포용과 관용의 정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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