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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펌프, 李 정부 국정과제로… 재생에너지와 연계해 탄소 감축
조선비즈
정부가 ‘히트펌프’를 비롯한 열에너지 활용 확대 정책을 국정과제로 추진한다. 유럽 주요국처럼 히트펌프 활성화를 통해 탄소 감축을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11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기획위원회는 오는 13일 발표할 국정과제에 ‘히트펌프’ 관련 내용을 포함했다.
히트펌프는 외부 공기·물·지열 등에서 열을 흡수하거나 실내 열을 외부로 배출하는 방식으로 냉난방을 하는 시스템이다. 전기로 직접 열을 만들지는 않지만, 열을 이동시키고 압축·순환시키는 데에는 전기가 필요하다.
1900년대 초반 개발돼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냉방기술(에어컨)로 쓰였으나, 최근 난방·급탕 용도로 활용이 확대되면서 탈탄소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히트펌프를 재생에너지와 함께 활용할 경우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줄일 수 있다.
정부는 현재 친환경에너지보급사업, 에너지 효율 향상 지원사업 등을 통해 히트펌프 설치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으나, 보급 성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국정기획위원회는 국정과제에 히트펌프 보급 확대와 재생에너지 연계 방안을 포함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활용해 히트펌프를 작동시켜 무탄소 냉난방을 구현하고, 가정·상업시설·공공기관 등 특성별로 맞춤형 보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개발(R&D)과 지원 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열에너지 기반 탄소감축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이에 따라 향후 신설될 기후에너지부의 핵심 정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환경부는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히트펌프를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명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문가들과 히트펌프의 에너지 효율성, 화석연료를 대체했을 때의 감축 효과 등을 분석하고 있다”며 “감축 수단으로 채택되면 보급 계획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양한 정책 지원에도 히트펌프 보급이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히트펌프는 가스보일러보다 설치 면적이 커, 아파트가 많은 우리나라 주거환경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있고, 설치비도 일반 가스보일러보다 5~15배 비싼 500만~1500만원이다. 전기료 부담과 혹서기·혹한기의 효율성 저하도 걸림돌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업용, 산업용 시설에는 히트펌프가 적합하지만, 가정용으로는 크기와 비용 부담이 커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