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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보다 더 몰렸다…700명 오픈런 속 외국인도 반한 ‘이 장소’
위키트리
현장에서 만난 프랑스 릴 출신의 이사야 에스카예(17)는 “아버지가 닷새 일정 중 하루는 시원한 곳에서 보내고 싶다고 하셨다”며 “더운 날씨가 박물관을 찾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에서 한국을 방문한 토니 슐로(36)도 “경복궁은 인근에 나무도 없고 복사열이 심해 여름엔 방문이 두렵다”며 “오늘 경복궁을 갔으면 도심 열기에 지쳤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서울 지역에는 이날 최고기온 28도에 강수 예보까지 겹쳤다. 이에 따라 무더위뿐 아니라 비를 피할 수 있는 실내 장소로서의 국립중앙박물관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다가온 것으로 풀이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측도 이러한 외국인 관람객의 증가에 발맞춰 다양한 언어로 전시 해설을 제공하고, 영어·중국어·일본어 소셜미디어 채널 운영 등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엄채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상설전시관은 무료 입장이기 때문에 외국인 관람객 수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체감상 방문객이 뚜렷하게 늘었다”고 전했다.

박물관 보안요원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들이 케데헌 굿즈를 사러 박물관에 대거 방문했고, 외국인 단체 관광객도 꾸준히 들어오는 추세”라고 현장을 전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달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여름 여행 특집전’에서 ‘실내 탐방가’를 위한 주요 관광지로 선정되며, 국내외 관람객 모두에게 여름철 대표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폭염과 비, 그리고 콘텐츠의 영향까지 더해진 요즘, 국립중앙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피서지 겸 K컬처 체험지’로 진화 중이다. 단체 관광부터 자유여행(FIT)까지 폭넓은 수요층을 흡수하며, 경복궁보다 더 붐비는 한국의 새로운 여름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